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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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9 23:02조회 64댓글 1블루
은빛이 도는 주황색 수호랑이가 털을 부르르 털며 일어섰다. 근처에 있던 참새는 인간으로 변한 호랑이를 보고 괴성을 지르며 하늘로 사라졌다.
"셰이드. 당신이 순 우리말을 없앴다." 늘씬한 몸체의 남성은 초록색 눈을 번뜩였다. "온새미로? 아라? 마루? 나르샤? 모조리 쓸데없는 말이군"
비쩍마른 몸체의 여자가 비꼬듯 말했다. "용서하지 않을테야!" 남자는 호랑이의 덩치큰 몸체로 여자에게 돌진했다. 여자는 거대한 늑대로 변신하며 발톱을 세운 검은색 앞발로 호랑이를 밀어냈다. "크흑. 당신은 해선 안될 짓을 했어. 순 우리말은 영원히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질거야."
늑대는 검은색 털을 휘날리며 호랑이와 마주보았다. "그래. 영원히 잊히지는 않을 테지 하지만 점점 그 말을 기억하는 사람은 사라질거야."

"나는 내 후손들을 믿어. 그들은 순 우리말을 지켜낼거야." 호랑이는 높은 지대의 절벽위에서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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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우리말: 한자, 영어 등 외국어가 전혀 섞이지 않은 우리 조상들이 한때 쓰던 말

예)
마루 [집의 바닥을 뜻하는 것이 아닌 높은
하늘을 뜻함]

온새미로 [변함없이 자연 그대로]

아라 [바다]

미리내 [은하수]

닻별 [카시오페아 자리]

슈룹 [우산]

나르샤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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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우리말을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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