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8 21:35•조회 58•댓글 11•Dtod._pa
지붕이 꽃 위에 마을이 피기 시작하던, 언제였는지 누군가 몰랐다.
"떨어졌겠지 바람에 새가 씨앗이라도."
하나는 처음에 신경을 아무도 안 썼다.
계절 없이 겨울에도 꽃들이 눈처럼 지붕 위에 있었던 것이 이상한 건,
"아, 봐 씨앗인가 꽃 날아온 거."
멀쩡한 피는 건 눈이 내려도 그랬다.
검붉은 장미의 빛은 튤립 같았고,
할아버지 대장장이 튼튼한 철에 피는 집마다 다 달랐던 꽃.
제빵사 아이들의 따뜻한 향기를 좋아하는 집에서는 베이지색 튤립? 아니, 장미?
혼자 은은하게 사는 지붕엔 노파의 달맞이 낡은 꽃이.
빛나는 듯 피었고, 모든 건 달랐다가 계절이 아닌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