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사랑 리셋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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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 07:34조회 37댓글 3하렝 작가♡
짝사랑 리셋 》 6화

마지막 종이 울렸다.

"와 드디어 끝났다—"

주아가 책상에 엎어졌다.

"야 비 온다."

누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진짜네."

빗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우산 가져왔냐?"

"...아니."

"망했네ㅋㅋ"

나는 창밖을 봤다.

하필 오늘.

"야 같이 가자."

주아가 말했다.

"나 우산 있음."

"...진짜?"

"응. 근데—"

그때,

"야."

지섭이 다가왔다.

"너 우산 없지?"

"...어."

"같이 갈래?"

순간,

주아가 나를 쿡 찔렀다.

(입모양: 가라 가라)

"..."

나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괜찮—"

"같이 가."

지섭이 내 말을 끊었다.

"어차피 같은 방향이잖아."

그 말.

너무 자연스러워서,

거절하기가 더 어려웠다.

"...알겠어."

주아가 뒤에서 미소 지었다.

(입모양: 드디어ㅋㅋ)



학교 앞.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었다.

지섭이 우산을 폈다.

툭—

"와 비 미쳤다."

"그러게."

"...가자."

우산 아래.

둘이 서 있었다.

가까웠다.

너무.

"야 좀 붙어."

"붙어있거든."

"비 맞는다니까."

그가 내 어깨 쪽으로 우산을 더 기울였다.

그 순간—

심장이,

예전처럼 뛰기 시작했다.

"..."

안 되는데.

리셋했는데.

"야."

"...왜."

"너 왜 이렇게 조용하냐."

"...그냥."

"어색해?"

"...아니."

거짓말.

완전.

그때—

"김지섭."

뒤에서 목소리.

둘 다 멈췄다.

돌아보자—

한도윤.

비 맞고 서 있었다.

"...야 너 뭐야."

지섭이 말했다.

"우산 없어?"

"없음."

"...왜 안 가져왔냐."

"귀찮아서."

"미쳤냐ㅋㅋ"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도윤 머리랑 어깨 다 젖어 있었다.

나는—

"...야."

작게 말했다.

"같이 쓰자."

순간,

둘 다 나를 봤다.

"...괜찮—"

"아니."

나는 도윤을 봤다.

"와."

지섭이 웃었다.

"셋이 쓰자고?"

"...좁으면—"

"아니지."

지섭이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그리고—

내 손을 잡았다.

"...어?"

"너는 나랑 써."

"...뭐?"

"쟤는 그냥 뛰어가라 하자."

"...야."

나는 손을 빼려 했다.

근데—

꽉 잡는다.

"...놔."

"왜."

"불편해."

"뭐가."

그때—

툭.

지섭 손이 떨어졌다.

도윤이었다.

"놔."

짧게.

"...뭐야."

지섭이 인상 썼다.

"손 왜 잡냐."

"친구라며."

"...그래서?"

"그럼 더 잡지 마."

순간,

공기가 확 가라앉았다.

"...야."

지섭이 웃었다.

근데 이번엔—

진짜로 기분 나쁜 웃음.

"너 뭔데 끼어드냐."

도윤이 말했다.

"안 끼어듦."

"...그럼?"

"보기 싫어서 말함."

"...하."

짧은 침묵.

빗소리만 들렸다.

나는—

"...그만해."

둘 사이에 섰다.

"그냥 같이 쓰면 되잖아."

"..."

"..."

결국,

세 명이 같은 우산을 쓰게 됐다.

말 없이.



집 가는 길.

이상하게 조용했다.

가운데는 나.

왼쪽은 지섭.

오른쪽은 도윤.

"..."

"..."

"..."

숨 막힌다.

진짜로.

그때—

발이 미끄러졌다.

"아—"

넘어질 뻔한 순간,

탁.

누군가 잡았다.

"..."

도윤이었다.

내 손목을.

"...괜찮아?"

"...어."

근데—

안 놔준다.

"...야."

지섭이 말했다.

"이제 놔도 되지 않냐."

"..."

도윤이 천천히 손을 놓았다.

근데—

그 짧은 순간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갈림길.

"나 이쪽."

지섭이 말했다.

"...어."

"잘 가."

"...응."

그는 잠깐 나를 보다가—

"내일 보자."

그리고 갔다.



남은 건,

나랑 도윤.

"...고마워."

"...뭐를."

"아까."

"...넘어질 뻔한 거?"

"...응."

"별거 아님."

잠깐 침묵.

그리고—

"근데."

"...왜."

도윤이 말했다.

"쟤랑 갈 뻔했잖아."

"...어."

"왜 안 감."

나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말했다.

"...모르겠어."

진짜였다.

"…"

도윤이 나를 봤다.

그리고—

"모르면."

한 걸음 가까이 왔다.

"...?"

"이쪽 와."

"...뭐?"

"나 쪽."

심장이,

쾅—

"…왜."

"헷갈리니까."

"..."

"그럼 안 헷갈리게 해줌."

말 끝나고,

그가 우산을 더 기울였다.

완전히—

내 쪽으로.

"..."

리셋은,

완전히 망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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