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한 발짝 E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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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14:25조회 16댓글 2이유하
Ep.01 : 같은 팀원

"자, 오늘은 부서를 정해볼거에요. 체육부, 생활부, 음악부, 오락부, 학습부, 전산부가 있고 한 팀은 3~4명입니다. 먼저 체육부?"
그렇게 준하를 보며 지나가던 8월의 어느 오후.
선생님께서 부서를 새로 뽑는다고 하셨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준하가 손 드는 곳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준하는 체육부에 손을 들었다.
아, 나 체육 싫은데, 못하는데.
순간 손을 들지 않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사이면 서로를 배려하는 것 아닐까?
다행히 체육부는 인기가 없어서 준하, 나, 민호, 그리고 연우가 체육부가 되었다.

선생님께서 부서장을 정하라고 하셨다.
민호가 조심스럽게 준하를 추천했다.
그리고 연우는 나를 추천했다.
남은 사람은 준하, 그리고 나.
나는 평소에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고 느꼈던 민호에게 한 표를 던졌다.
준하에겐 미안하지만, 준하에게 표를 던지면 들킬 것 같았다.
마음 깊은 곳에 꽁꽁 묶어놨지만 그새를 못 참고 터져나오는 그 감정을.

"설하 어때? 리더십 있지 않아?"
그때 준하가 입을 열었다.
내 눈이 땡그래졌다.
내가, 리더십이, 있다고?
결국 그렇게 부서장은 내가 되었다.
준하가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다, 은하도, 민호도.

선생님께서는 부서에 진심이신지, 거의 3교시동안 부서 활동을 하라고 하셨다.
뭐, 나야 좋은 일 아닌가?
아무튼 나는 그렇게 준하와 가까워지길 바라며 수업을 들었다.

여찌저찌 지나간 그 하루.
잠자리에 들어 오후에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준하도 나를 괜찮게 여기는걸까?
준하의 "설하 어때? 괜찮지 않아?"와 "축하해."가 계속 귀 속에서 윙윙거렸다.
으, 마음만 같아선 이불을 걷어차고 싶다.

너도 나 좋아하는거야?












좀 짧아요 이해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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