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의 백조가 사라지다

설정
2025-04-05 11:08조회 51댓글 2댕댅
8살부터 시작했던 발레.
다리찢기와 다른 동작들은 전문가 못지 않게 잘했지만
나는 점프를 다른 아이들 보다 너무부족했기에 1달이면 다 할 점프를 1년동안 해야했다.

”윽..“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

“안녕하세요“

학원에 도착한 뒤 선생님께 갔다.

”선생님 저 와이어..“

“아 응”

와이어를 매고 점프연습을 했다.

—————————

11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은 첫대회에서 실수를 해서 30명중 17등을 했던 그날 때문인가보다. 그날 이후로 대회라는 단어는 듣기도 싫다.

그로부터 5년 뒤.
잘하는 아이들은 와이어를 빼고 점프를 연습했지만
나는 와이어를 매고 했다. 못하니까..

그리고 3년 뒤 현재.
그 길고 긴 8년동안 10개이상에 대회에 나갔고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을줄 알았지만 1등은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와이어 없이 점프를 연습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게 다 풀린것만 같은 기분.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며 대회를 시작했다.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최대한 예쁜 표정을 지으며, 최대한 예쁜 동작을 지으며 대회를 끝냈다.

—————————

내 대회를 끝마치고 대회장 옥상으로 올라간 뒤 밑으로 점프를 했다. 나를 꽉 붙잡고 있던 와이어도 없으니까.

그냥 그 짧은 시간을 위해 몇년을 힘들게 보내는것 보단 이게 나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떨어진다.

—————————

“이번 대회 1등은 주하인”

1등의 주인공은 없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