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이는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 도해야, 들어와.
문이 열렸을 때, 어딘가 슬퍼 보이는 웃음을 짓고 있는 유안이를 마주했다.
• 오랜만이야.
나는 최대한 밝게 웃어보려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슬퍼지는 건 사실이었다.
유안이의 방은 내 기억대로 약간은 오래 되어 보였고, 동시에 깔끔했으며, 어딘가 포근했다. 이별의 시간에서 익숙한 장소를 하나둘씩 눈에 담는 것은 내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매일이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것 나름대로도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나갔다.
° 도해야, 이때 기억나? • • •
• 아, 그거 네가 • • •
우리의 웃음을 하나씩 곱씹으며 추억했다. 대화 속에는 어딘가 남아 있는 쓸쓸함도 존재했지만, 행복이 더욱 컸다. 나는 아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랑받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창밖은 수평선 너머로 해가 저물고 있었다.
° 오늘 가야 하지?
• 응, 좀 이따가.
° 나중에, 만날 수 있을까?
유안이의 질문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약간의 고심 끝에 내가 내뱉은 대답은,
• 당연하지- !
내 말을 들은 유안이는 끝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분명 실수투성이인 이야기였지만, 이 이야기도 끝이 보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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