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그리고 겨울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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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07:15조회 29댓글 1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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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겨울에 맞닿아 있지 않은 계절이 있었다. 그리고 여름 또한 맞닿지 못하여 함께 불리지 않는 계절이 존재했다. 함께 공존할 수 없는 계절, 옆자리를 채울 수는 없는 두 계절이 있었다. 그 계절들의 이름을 거머쥔 우리는 이 세상에 공존하고 있었다.

20■■의 어느 한 해 이른 봄이 시작되었다. 이제 막 끝난 겨울의 탓일까 아직 바람은 쌀쌀맞았고 반팔을 입기엔 이른 날씨임을 피부는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편하게 입지는 못하는 것에 아쉽다는 감정을 옷장에 가득 욱여넣고 바깥의 햇빛을 맞이하는 것이 이제는 한 계절의 일상이 되었다.

몇 달이 좀 지났을까. 한 계절을 떠나보내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을 훌쩍 뛰어넘고 앞으로 나아가려니 뜨겁고도 눈부신 햇빛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 夏. 그것도 입하가 시작되는 시기에 이르렀다. 한 해의 두 번째 계절을 맞이한 만큼 시간은 한참 지나 있었다. 봄날마저도 이제는 한낱 과거로 남아 어느새 추억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 이 여름도 영원한 여름이 아닌 추억이 될 계절에 불과하겠지······. 한 아름 감상에 맺히기에는 충분한 견해를 두 손에 쥐고 있었다.

아.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 꽤 변한 것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우선 하나를 꼽자면 반에 새로운 동급생이 눈 앞에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내게 들려온 소식은 없었기에 고개가 잔뜩 기울어질 참이었으나 곧바로 그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 쟤 이름이 겨울이래. 너도 여름이니까 딱 맞겠다. 그치?

겨울? 이름 참 희한하다며 웃기에 내 이름도 딱 여름이었다. 두 계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름들에 나 또한 신비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이래도 어찌 이런 우연이 다 있던가···. 눈 한번 꿈뻑 거렸다.

놀리기 딱 좋은 이름들이라면야 몇 애들이 나타날 터였다. 놀릴 구실이라면 충만한데 그런 유흥에도 한없이 기뻐하는 애들이 불쑥 나타나는 것마저 충분히 감안해야 했다. 아마 이런 이름을 가진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라면 또 하나의 책임이었다. 나는 어느새 이름 하나로 책임을 가져야만 하는 어느 학교의 학생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 걱정과는 다르게 의외로 반에서 이름에 관한 이야기 따위는 나오는 일이 드물었다. 오히려 귀하다 못해 들리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뭐지? 오히려 이것도 장난이라면 장난인 건가·········. 눈 두어 번 정도 꿈뻑거렸다. 나는 옆에 있던 다른 동급생에게 찾아가 귀에 입을 대고 작게 속닥거렸다.

- 혹시 이름으로 뭔 일 있었어? 막 건드리면 안 될 매우 큰 사고가 있었다거나······.
- 응? 아············. 너 모르는구나.

나는 눈을 일 초에 한 번씩은 꿈뻑거렸다. 무슨 일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바로 알아야겠다는 심보였다. 내가 이에 대해서 모르는가에 대해 깨달았을 정도면 어떤 일인지에 대해 흥미 솟구치는 것 정도는 흔한 일이었다. 매우 눈을 반짝거리며 들려올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쟤 아빠가 조폭이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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