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디폴트 값으로 되어서
오늘도 침대 위에서 천장의 무늬만 분석중

신선의 구름 같기도 한 그 무늬 옆에는 백발노인의 수염과 얼굴이 보여
노인 특유의 인자한 듯한 미소 지으며 내게 말을 걸어와
노스텔지어 향한 이상론이 철저히 무너지면 그쪽이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무시해보지만
나 그대 세상 밖으로 노스텔지어 데려가줄 수 있다 하며 의기양양한 목소리를 신뢰해
두둥실 신선 구름 따라 노스텔지어 도착하니
세상이 부정한 이상론은 사실 실재하나 모두가 모를 뿐이란 해답 얻고
현세에 돌아가 그 해답 알리려 하나
폐에 구름 들어차 호흡 불가 상태이상

이산화탄소 그득한 구름이 폐에 들어가니 천장 신선 얼굴이 두루뭉실해져 일그러져 보여
몽중담 속 찾았던 노스텔지어가 일그러져 삐걱이며 끈적한 송진 뱉어내네

오장육부 구름에게 깔려서 쥐어짜이면 이젠 그 송진이 노스텔지어가 아니라 내 선혈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