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이 떨어지면 나에게 달려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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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5 21:06조회 85댓글 1Y
우리가 함께하였던 겨울 어느 봄,
그 겨울의 눈들은 한없이 내렸고
우리는 내리는 눈들보다도 아름다웠다.

너와 함께 나누었던 달콤한 말들,
이 순간이 매일 같았으면 좋겠다는 영원을 꿈꾸며
보낸 하루하루는 행복하였다.

그럼에도
영원히 녹지 않은 눈은 없던 것일까.

눈보다 아름다웠던 우리는,
한없이 아름다웠던 함께한 날들은,
모두 햇빛을 내리쬐었던 눈처럼
사르르 녹아버렸다.

우리가 함께하였던,
어쩌면 가장 아름다웠을 우리의 겨울은
녹아버린 눈들로 끝났다.

많은 억압들이,
많았던 압박들이
우리의 눈들을 전부 녹여버렸다.

그 뜨겁고도 강렬한 햇살에
우리는 한없이 녹아내렸다.

우리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하루들을 보냈지만,
서로가 없으니 채워지지 않는 이 따스함은
존재할 때 느꼈던 그 포근함은
마치 아직도 손끝에 너의 숨결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떨어져있지만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래.
차라리 떨어진다면 어떻겠는가.
헤어진다면 어떻겠는가.

서로를 향한 마음은,
보고 싶다는 그리움은,
잠시의 이별에 눈처럼 녹아내리지 못했다.

| 조금만, 기다려 줘.

우리가 헤어지게 된 후 다다른 봄 속에서
피어나는 저 벚꽃잎들이 전부 떨어지면
그땐 네게 달려갈 테니.

벚꽃잎이 완전히 떨어지는 그 날이 올 때,
가장 먼저 너에게
달려갈게.

_ 가장 사랑했던 겨울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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