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에는 마약, 도박, 서바이벌의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쉬세요' 한마디와 함께 스태프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어떻게 쉬라는 거야? 손발 꽁꽁 묶어두고.

입도 안 열리고, 손도 안 움직인다.

할 수 있는 건 눈을 깜빡이는 것뿐이었다.

10분쯤 지났을까, 진행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무대 사정으로 인해 늦었군요."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 사람들, 야유도 할 줄 알았어?

"네, 네. 당연히 실망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TRASH SHOW가 아닌가요?"

천장에서 스크린이 내려오더니 무대의 불이 꺼졌다.

"두 번째 게임을 조금 다르게 준비해 보았습니다!"

-

"두 번째 게임은 '중계 배팅'과 함께합니다."

"처음 들어보셨다면, 당연합니다!"

스크린에 중계 배팅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TRASH SHOW에서는 늘 배팅을 시작 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직접적으로 배팅할 수 있습니다!"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배팅을 한다고? 설마 우릴 가지고 하는 건 아니겠..

"지금부터 나눠드리는 용지에 참가자 이름을 적어주세요."

.. 또 설마가 사람 잡았다.

"여기서 파산하시는 분, 안 계시겠죠?"

관객석에서 들리는 웃음소리가 지독하게 들렸다.

도저히 듣지 못하겠는, 잔인한 웃음소리였다.

-

"그래서 두 번째 게임이 뭐냐~ 하면!
TRASH SHOW에 빠질 수 없죠."

스크린에서 영상이 재생되자 진행자가 입을 열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이거, 명물 아니겠습니까?"

.. 뭔가 불쾌한데.

"빈 쓰레기통을 찾아 마지막 쓰레기통에 들어가면 승리.
총 5번의 기회가 있으니 부디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25개의 쓰레기통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였다.

한 줄에 5개씩, 5줄. 총 25개의 쓰레기통이 보였다.

"관중 여러분께서는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최종 쓰레기통을 차지할 참가자를 골라주세요~"

"맞추면 2배, 뭔지 아시죠?"

볼펜 딸깍거리는 소리가 무대까지 들려왔다.

"5초 남았습니다~ 제출해 주세요!"

"아차, 관중 여러분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해주셔야 합니다?"

-

1. 5개의 쓰레기통중 하나를 고른다.

2.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쓰레기통을 연다.

3. 쓰레기통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쓰레기통에 들어간다.

3-1. 쓰레기가 들어있다면 라운드 탈락, 무대 밑으로.

3-2.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아도 라운드 탈락.

4. 4개, 3개, 2개, 1개로 줄어드는 쓰레기통중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쓰레기통을 계속해서 찾으면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