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8 21:05•조회 14•댓글 0•ch.h2roo
- 한수혜는 오늘부로 치어리딩부를 탈퇴하게 되었다. 모두들 그동안 수고했다고 박수 한번 보내주자.
치어리딩부? 내 학교생활의 전부였다. 치어리딩만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무대에 섰을 때는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부상? 부상이라니 •••
꿈이라면 좋을 거야. 아니, 꿈이어야만 해.
그렇게 나는 이 현실이란 꿈에 갇혔다. 어쩌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참혹한 꿈에 갇혔다.
- 아악! 이게 다 유세현 때문이야. 걔만 아니었으면 •••
죽여버릴 거야. 유세현 ••
ㅡ
- 정신병원? 뭔 소리야. 이거 놔! 나, 나 유세현한테 가야돼. 가야된다고. 아니야! 악!
ㅡ
눈을 감고 치어리딩 음악을 재생했다. 마음이 뛰는게 마치 무대 위에 있는 것 같았다.
손을 잡고 햇살을 받으며 머리를 돌리듯.
- 환자분! 벽에 머리 박으시면 안돼요! 환자분! 벽에 머리 박으시 •••
정신이 흐릿해졌다. 정말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서서히 잠에 빠져들며 보인건 내 진단서뿐이였다.
[ 피해망상 parano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