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13:07•조회 50•댓글 0•O.O
나는 친구가 없고, 공부도 못하고, 조용하다.
모두가 그런 나를 쳐다볼때마다
매번 내 심장이 쿵쾅쿵쾅,
그날도
다 나빼고 친한 애들끼리 앉아
애써 자리를 뜨며 친구들의 눈을 피하려다
급식판을 놓치며 엎어버렸다.
아직 식지도 않은 뜨거운 국물이 내 손목을
덮쳤다. 당황해서 느낌이 나지도 않는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는데
앞을 보는 시야는 뿌옇다.
소리는 작게 울리고
세상이 흐리다 말고도 빙글뱅글 돈다.
친구들은 다 날보며 욕과 조롱만,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난 끝인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쯤
넌 용기를 내었고
넌 나를 구해줬다.
네 따스한 손길이
내 엔딩을 바꿨다.
마치 조용히 피고 빨리 지는 꽃 마냥
짓밟혔어도 넌 나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었다.
내가 살아갈 원동력을 다시 심어준 사람.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