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𓍢ִ໋🌷͙֒˚『 너라는 계절은 』 ˚˖𓍢🌸 ✮/_ 4화 ( 윤 • 하 • 소 콜라보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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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14:01조회 99댓글 6한소라
4화. 감춰둔 마음

수업이 끝난 후, 소희는 자꾸만 현빈과의 만남이 다가오는 것이 이상하게 떨렸다. 혼자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현빈이 평소처럼 여유롭게 걸어왔다.

"소희야."

"응?"

"우리, 그냥 이 길로 가자."

소희는 그가 왜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손짓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현빈... 사실 나는..."

"응? 뭐?"

"너랑 이렇게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좋긴 한데... 뭐랄까... 되게 어색해."

현빈은 잠시 멈춰서 소희를 바라봤다. "어색한 거, 나도 마찬가지야. 너랑 이런 얘기 나누는 게 처음이라."

그 말에 소희는 더욱 민망해졌다.

"그냥... 천천히 알아가자. 우리...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아."

소희의 말에 현빈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확인해 가고 있었다.

그 순간, 교문 쪽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좀 도와줘!"

소희와 현빈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학생 한 명이 도로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탄 채 멈춰 있었고, 그의 앞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겁에 질린 듯 서 있었다. 곧이어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의 전조등이 번쩍였다.

"위험해!" 소희가 외쳤다.

순간, 현빈이 뛰어나갔다. 그는 자전거를 탄 학생을 붙잡아 옆으로 밀어내고, 강아지를 안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자동차가 급정거하며 타이어가 비명을 질렀다.

도로는 순간 조용해졌다. 강아지는 겁에 질린 채 현빈의 품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학생은 숨을 헐떡이며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두리번거렸다.

"괜찮아?" 소희가 달려와 현빈을 살폈다.

"응, 다행히 아무도 안 다쳤어." 현빈은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넌 주인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그때 한 여학생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몽이야! 너 어디 갔었어!"

소희와 현빈은 안도하며 웃었다. "조심해야 해. 도로에 뛰어들 뻔했어."

여학생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강아지가 겁이 많아서..."

소희는 현빈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살짝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다. "너 손 다쳤잖아."

"이 정도는 괜찮아." 현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소희는 그의 손을 잡고 살폈다. "이따 보건실 가자."

현빈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원래 이렇게 걱정 많았냐?"

소희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그냥... 다쳤잖아."

그날, 소희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더 깊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현빈도 마찬가지였다.

by. 한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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