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 타닥 —. 고요히 들리는 빗소리 사이로 베고니아 한 송이가 굳건히 자리잡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지나다니던 산책길에 피어나 지나갈 때마다 내 시선 끝을 스친다. 수줍은 소녀의 볼색과도 같은 붉지만 가벼운 색감이 푸릇한 숲 사이에서 작게 빛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색채 그대로를 유지하는 그 꽃을 동경하게 된다.
비가 온 지 며칠이 흘렀을까, 땅이 물을 이토록 갈망한다고 소리치는 것 같이 보이는 적은 처음이다. 생명력있게 붉게 타오르던 그도 시들해져 보인다. 나는 그의 색채가 그리운 건지, 단순한 동정심인지 그의 꽃잎, 줄기 아래 그 아름다운 흙 내음이 나는 땅에 마음을 준다.
한 번 그에게 신경쓰고 나니 괜히 산책길을 나갈 때마다, 돌아올 때마다 그 색채를 확인하기도 하고 괜히 꽃잎을 어루만져 보기도 한다.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거칠해보이는 촉감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깃털같이 손 끝에 느껴지는 부드러움만이 남아있다. 이제 난 그를 잘 알고 진리와 그 속에 대해선 장담할 수 있다. 그에게 깊은 유대감이 생긴다. 그에게 깊은 애정이 생긴다. 이 애정이 단순히 물을 준 후 원래의 색을 되찾은 데에 대한 모성애와 같은 걸까. 아니면 크나큰 애정이 생긴 걸까.
내 마음이 가장 헷갈리지만 나는 애정으로 정의하기로 한다. 내 인생에 이제는 없으면 불안한 존재가 된 그대니까.
나는 그를 처음 본 순간 내리던 비와 같이 잔잔한 빗 속에서 조용히 내 마음을 정리한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고백한다. 그 주변에 어떤 나무도, 땅도, 새들도, 풀잎들도 모르게.
"당신을 많이 애정합니다. 얼마나 되었는 지는 감을 잡을 수 없지만 그 애정의 크기는 아주 크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 lovelylove: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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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라 수정에 수정을 거치다 보니 이곳 저곳 표현이 어색하거나 문맥에 오류가 있습니다...ㅜㅜ 양해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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