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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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2 18:26조회 43댓글 5@UX2mau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니?
내 청춘이 빛날 수 있게 해줬던 친구들아
우리가 함께여서 서로의 청춘은 빛이 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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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뜨겁게 내리쬔다.
살이 타버릴 것 같은 뜨겁고 타오르는 듯한 더위이다.
너무도 덥고, 뜨겁지만 우리 중 누구도 이 더위를 불평하고 실증내지 않는다.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눈다.
오늘 급식이 어땠고, 오늘 수업이 어떠했는지.
함께 걷던 우린 더위에 지쳐 잠시 앉는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난 행복하다.
혼자가 아닌 우리 셋이 함께 있어서.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지만, 어쩌면 오늘은 마지막을 기리고 추억하는 날 일 수도 있다.
예쁜 나이 열여섯, 우리는 각자의 꿈을 찾기 위해 이젠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
지금은 뜨거운 여름이지만, 겨울이 오면 한번의 이별을 맞아야 한다. 또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린 바쁘게 앞만을 보고 살아갈 것 이다.
오늘만큼은 걱정을 내던지고 이 순간을 집중하고프다.

그리고 너가 입을 연다.
특목고를 위해 전학을 간다고.
우린 당황하지 않았다. 이별은 언젠거 찾아올 것 이다.
조금 이르지만 언젠가 느끼게 될 아픔이다.

의자에 앉아서 우리는 너를 응원해준다.
함께여서 즐거웠다.
그곳에서도 행복해라.
우리 사이에 이런 말들이 오갔던 적이 있을까 싶지만, 오늘은 진심을 꾹꾹 담아 너에게 말을 전해준다.

우리는 너를 보내주며 근처에 있는 벽에 우리의 이름을 세긴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리면서.
그 땐 멋진 어른이 되어있자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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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내가 멋진 어른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열심히 살았어 나
이제 스물 일곱이라는 나이에 여름을 보내고 있어.
너흰 내가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야.
연락이 되진 않지만 우리의 마음은 아직까지 통하고 있어. 알지?
정말 고맙고 사랑했다 친구들아.
그리고 지금도 너무 고맙고 사랑해.
내 청춘을 함께 채워줘서, 밝은 빛으로 내 삶을 물들여줘서.
민규야, 은우야 사랑한다.

2025 어느 한여름 영원한 친구 아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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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2mau
@유마유

🗒️ 길을 걷다 저희 동네에 담벼락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어요. 사실 제작년 부터 쭉 봤지만 곧 8월 29일이 다가와서 그런가.. 참 느낌이 특이하더군요.
그래서 그 세분들을 생각하며 짧은 글을 써봤어요 :)

다음 작품 주제 추천 받습니다🙌🏻

사진은 직접 찍었고, 이름을 가릴까 하다 제 생각대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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