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던 어느 여름. 매미는 울어대고, 아니, 울음이 아니라 괴성에 가까웠다. 귀를 찢고 머릿속을 긁어대는 소리. 멈추질 않았다. 숨을 쉬어도 뜨겁고, 눈을 감아도 붉었다. 구름은 허공에서 미친 듯이 부유하다 흩어지고, 흩어진 조각들은 어쩐지 내 정신 같았다.
웃음은 더 이상 웃음이 아니었다. 입술이 찢어지듯 휘어지고, 이가 드러나고, 나는 스스로도 내가 웃는 건지 울부짖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손끝에 닿는 것은 사람의 살이 아니었다. 허공, 가루, 파편. 붙잡으려 해도 흩날리고, 흩날리는데도 집착처럼 매달리다 손아귀에서 부서졌다.
심장은 미친 북소리처럼 뛰었다. 뛰고 또 뛰는데, 그건 살아 있다는 증명이 아니라 곧 터져버릴 경고음 같았다. 머릿속은 열기에 타들어가고, 생각은 조각나서 서로 부딪히다 산산이 깨졌다. 나는 나를 잃어버렸고, 잃은 줄 알면서도 계속 잃어버렸다. 끝없이.
여름은 구원이 아니었다. 그 계절은 도망칠 곳 없는 감옥이었다. 매미의 비명은 조롱처럼 따라붙고, 태양은 살을 태워내며 웃어댔다. 뜨거운 공기 속에서 나는 무너졌다. 아니, 무너진다는 표현조차 부족했다. 갈가리 찢기고, 흩날리고, 정신이 가루가 되어 바람에 섞여 사라졌다.
청춘의 끝은 추억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 있으면서도 이미 죽은 것과 같은 광기 속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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