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과 가면 ❞

설정
2025-08-01 01:22조회 26댓글 05_chxsul
처음엔 좋았다. 너를 볼때마다 웃음이 나고. 하지만 그 누구도 이 행복이 언제 끝날지는 몰랐을 뿐. 영원이란 없었다. 행운이 끝나면 불행은 찾아오고, 네가 떠나면 무의미함은 내게 오고.

한 명씩, 한 명씩, 날 떠날 때마다 나는 괜찮은 척, 그래도 되는 척, 노력해야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네가 돌아올 희망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아서, 모든 것이 "내"가 아닌, "너"로 인해 일어나고, 끝났다.

이별이란 단어는 내게 가면을 씌우게 했고, 그럴 수록 나는 더 피폐해져만 갔다. 언제 돌아올 지도 모르는 너를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구질구질했다.

나만 노력해야 "우리"라는 관계는 성립되었고, 나마저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관계는 무너져 내렸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너는 네가 얼마나 나에게 무심한 지도 모르면서, 나에게 더 바랬고, 결국에는 의무가 되버렸다.

떠나려고 해도, 너는 위로의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고, 그렇게 내 마음의 상처는 깊숙이, 더 내 몸을 상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너는 내 노력을 당연하듯이 생각하고, 내 모든 걸 바랬다. 그걸 들어주는 나도 바보 같았고, 한심했다.

마침내 내가 떠나기 전, 너는 네게 진심이 담겼는지도 불확실한 말을 남겼고, 나는 또다시 너를 용서하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너를 용서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또 너의 그 한마디에 무너져 내렸다.

나는 네가 날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알면서도, 너에게 잘해줬고, 모든 것을 갖다바쳤다. 그것이 너무 힘들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는 영악했고, 나는 그런 너의 친구였고, 자세히 말하면 "나"만 생각하는 친구였다.

❝ 이별이란 단어는 내게 가면을 씌우게 했고, 그럴수록 난 더 피폐해져만 갔다. ❞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