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時12分のバス停であなたを待って (12시 12분 버스정류장에서 너를 기다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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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19:30조회 111댓글 4아련
ほぃっす 1


금요일 밤 12시 12분. 10년 전 즈음에 우리가 만났던 그 장소, 그 시간에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 なおき(나오키)씨,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거야... 내가 기다리는 줄도 모르면서. 바보.

분명 약속했었다. 아니, 서약했었다. 아아, 작년 겨울이었던가. 사람 하나 없는 시골의 비 오는 버스정류장 앞. 점점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 엄마, 학교 다녀올게요!

– ゆずは(유즈하), 오늘은 일찍 들어오도록 해!

나는 엄마의 말도 끝까지 안 들은 채로 입에 막대사탕 하나를 물곤 자전거에 올라탔다. 비록 낡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일한 유품이자 마지막으로 선물해 주셨던 자전거였다.

– 으읏, じてんしゃ(자전거)야, 조금만 더 힘내!

나는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입에 들은 사탕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학교에 도착하기까지 자전거로 7분, 걸어서 15분. 그리고 지금은 학교 종이 치기 3분 전인 8시 27분. 이미 지각 당첨이다.

– 후... 오늘도 あおいた(아오이타) 선생님께 한껏 혼나겠네... 이런, 또 반성문이잖아.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내 자전거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껴 자전거에서 내려 바퀴를 살펴보자, 조그마한 압정에 자전거가 뚫려 바람이 조금씩 새고 있었다.

– 이런 재수 옴 붙은 날이 다 있나...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한참 동안 자전거를 노려보았다. 그런 나를 또 눈에 담고 있는 한 남학생이 있었다. 바로 なおき(나오키)씨. 나보다 한 학급이나 선배였던 なおき(나오키) 씨를 존칭을 빼고 부른다는 것은 그야말로 다 죽어가는 할아버지에게 검도 결투를 신청하는 어린 남 아이와 같은 행동이었다. 아주 예의 없고 어리석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なおき(나오키)씨는 3학년 중에서도 아주 인기스타였다. 반듯하게 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 영리한 두뇌에 다정한 성격까지. 아마 いあわせ(이아와세) 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부 なおき(나오키) 씨를 알고 있었을거다. 모른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았으니까...

– 엇... なおき(나오키) 선배?!

なおき(나오키) 선배처럼 모범생이 나 같은 지각생에게 절대 말을 걸어줄 리가 없었다. 그 なおき(나오키) 선배가? 아니, 절대 なおき(나오키) 선배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 절대로 없었으니까.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내게 예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내 자전거 바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いあわせ(이아와세) 고교의 ゆずは(유즈하) 맞지? 자전거가 고장 났구나. 이를 어쩐다...

눈마저도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이 귀족적인 なおき(나오키)씨가 지금 나를 걱정하고 있다. 저 잘생긴 얼굴로, 내 자전거를 보고 있다. 그 상황은 내게 터무니없이 심장이 요동치는 순간이었다.

– 아, 그게 있죠... 저 자전거가 워낙 고물이라... 쉽게 고장이 잘 나거든요. 이 자전거는 제가 어떻게든 가지고 갈 테니... 선배는 학교에 늦으실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세요?

역시 なおき(나오키) 선배 앞이라서 그런가 하고 싶은 말이 뒤죽박죽 엉켜 이상한 언어논리를 만들어냈다. 아직도 후회되는 일 중에 하나.

– 앗, 나를 걱정했구나. 내 걱정은 마. 학생회장이라 어젯밤에 공부를 해서 조금 늦잠을 잤다고 하면 모든 선생님들이 웃으며 보내주시거든. 그나저나, 저 움직이지도 않는 무거운 자전거를 너 혼자 들고 간다고? 학생회장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いあわせ(이아와세) 고교 학생을 무시할 수 없지. 근처에 내가 아는 고물상이 있어. 거기에 잠깐 수리를 맡기자. 내가 같이 옮겨줄게.

역시 なおき(나오키) 선배... 아직 성인이 아님에도 완성된 저 성품은 더욱 내 심장을 박동시켰다.

– 아, 감사해요, なおき(나오키) 선배. 선배는 정말 이름처럼... 바르고 고우세요.

그러자 なおき(나오키) 선배는 피식, 웃더니 자전거 뒷부분을 번쩍 잡아들었다.

– 정말? 고마워, ゆずは(유즈하). 너도 유자 나뭇잎처럼 친절하고 달콤하네.

그때부터였을까. なおき(나오키) 선배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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