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소설 속 섭남으로 빙의했을 때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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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0 16:20조회 99댓글 12depr3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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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내가 빙의해서 세계관이 바뀐 건가? 아니면 내가 파혼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건가?
—그렇다 해도, 지금 그녀는 내게 완전 푹 빠져있을 시점인데? 그리고 왜 그때, ‘독살’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 거지?

- … 하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물음표의 답을 지금은 알 수 없으니 일단 묻어두자.


***

드디어, 드디어. 그를 만나기를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백칠 번째 삶에서 만난 변수. 언제나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그가—나를 인지했다.

언제나 그것 때문에 변하지 않던 결말이, 다음에는 좀 더 행복한 삶이기를 바랐던 과거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저 변수가 사라지면 안된다. 더이상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지금은 그냥… 내 앞에서 떠나지도, 차가운 선혈이 되어 돌아오지도 말아줘.

백팔 번.

그나저나… 백팔 번. 한 번 윤회하기도 힘든 일을 어떻게 난 어떻게 백팔 번이나 해낸 거지?

… 백팔 번.

백팔… 한 삶에 1달이라 쳐도 9년, 2달은 18년. •••

- … 설마 그러겠어?

한때 ○○였지만 지금은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간—아냐아냐, 그럴 리가 없잖아. 그냥 내가 지금 좀 많이 피곤한가?


***

- 역시 이건 좀 아닌가?

내가 아무리 로판 덕후라 해도, 이 설정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사실은 여주가 최종 악역이고—서브 남주와 악녀는 그냥 장기말처럼 쓰인 것이다—라니?

응. 역시 무리. 절대 무리. 그럴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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