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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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2 15:58조회 42댓글 0유결
청춘은 언제나 어긋나 있었고,
그 어긋남을 우리는 다정하게 품었다.
말하지 못한 것들은 목에 걸렸고,
선택하지 못한 길은 밤마다 불빛처럼 다시 켜졌다.
정답이란 건 없었고, 알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만이 우리를 앞으로 밀었다.

그때의 웃음은 가볍고도 치명적이었다.
한마디에 무너질 만큼 여렸고,
작은 손짓에 전부를 걸 만큼 순진했다.
어설픔은 결코 흠이 아니었다 —
오히려 그것이 우리라는 증표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운동장의 흙이 다른 발자국으로 덮여도,
그날의 공기와 눈빛은 여전히 피부 아래에 남아 있다.
낡은 편지처럼 바랜 문장들이 가끔 심장을 찌르지만, 그 아픔마저도 나를 구성하는 한 조각이다.
완전하지 않았기에 선명했고,
오래 머물지 않았기에 더 빛났다.

청춘은 그렇게 사라졌지만, 여전히 나의 오늘을
비추는 가장 밝은 불빛이다.

_

작가의 말 -

신입 작가 유결입니다 ㅎㅎ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나간 청춘 속에서 넘어지고 흔들렸던 적이 있나요?
완벽하지 않았던 순간들, 부끄럽고 아팠던 날들, 그 모든 것이 결국 여러분을 만든 조각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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