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
.
.
To. 내 영원할 사랑, 언니에게
언니, 우리가 만난 날을 벌써 n주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찾아왔어. 언니와 함께한 나날이 1년이 넘었다는게 나는 요즘 너무 행복한 거 있지?
언제나 틱틱대면서도 다 챙겨주는 다정한 우리 언니. 항상 나는 그런 언니의 모든 점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어. 몰랐지? ㅎㅎ 언니는 나 귀여워하느라 바빴잖아. 나 하나도 안귀여운데.
그런데 언니, 요즘은 언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여느때와 같은 데이트에서도 왜인지 더 차갑고... 주변에 남자는 많아지고. 세상으로부터 우리의 사랑이 부정당한대도 언니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기로 했잖아. 우리 서로만큼은 부정하지 않기로 했잖아...
결국 끝이날 사랑이라면 나는 미리 이별을 고할게. 솔직히 말할까? 언니가 나 때문에 괴로워했음 좋겠어. 매일 밤 내 생각에 뒤척였음 좋겠고 잠도 못 잤으면 좋겠어. 나처럼.
우리 이제 그만할까? 1년동안 많이 사랑했어 언니, 지금도 사실 사랑하고 있어 나. 언니 한 번만 나 사랑해주면 안될까? 그만하고 싶지 않은데, 언니랑.
미안해 언니 이런 나라서. 이만 줄일게, 글이 복잡하다 그치.
From. 희온
___
"언니!"
나도 참 웃겨. 언니를 보자 금세 얼굴은 웃음으로 번졌고,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나 어떡하지. 언니가 너무 좋은데. 주려고 꺼내두었던 편지를 다시 가방 안에 깁숙히 구겨넣었다. 그 모습을 본 언니는 내게 물었다.
"그거 뭐야?"
"아냐, 그냥."
"뭔데, 줘봐~ 우리 기념 편지야? 와, 나도 편지 써왔는데. 운명인가봐!"
왜 이렇게 오늘따라 예뻐요, 언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엽고 그래요, 나 힘들게. 가방을 가져가려 힘쓰다 결국 가방은 떨어졌고,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이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언니는 당황한듯 연신 미안하다며 물건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그 사이엔 편지도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마른 세수를 하며 언니에게 다가갔다.
"언니, 그게 아니고요..."
"이 편지 뭐야? 아까 그거?"
그 때까지만해도 장난스럽게 웃고 있던 언니의 표정은 굳어졌다. 편지를 열어본 언니는 나를 빤히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서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먼저 말문을 연건 나였다.
"미안, 근데... 다 진심이야. 사실 오늘 언니 보고 안주려고 했는데, 결국엔 언니가 보게 될 것 같았거든. 그게 오늘일줄은 몰랐네..."
"미안해, 희온아, 미안해..."
주저앉아 편지를 꼭 쥐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언니는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귀여웠다. 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언니는 금세 내 품에 안겨 어린 아이처럼 울었고, 나는 웅얼거리는 언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맨날 네 생각에, 뒤척여... 너 때문에 나 살아... 나 너 진짜 사랑하거드은...? 너도 나 사랑해줘, 응? 내가 미안해애, 나 버리지 말아줘..."
눈물을 닦으려 눈을 비비면서 애원하는 언니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언니의 연약하고 작은 몸을 나는 더 세게 끌어안았다.
"나도 사랑해, 이 언니야~"
"징짜지..."
"그럼, 진짜로."
___
ep.05
By. 유하계
부럽다 커플
+ 익큐에서 한 분이 gl 보고 싶으시다 하셔서 적어봤는데...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ㅠ
💬
https://open.kakao.com/o/sw0uL…🔗
https://curious.quizby.me/Yu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