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서바이벌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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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12:18조회 24댓글 2yoon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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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골목을 지나, 사람들의 흔적이 남은 폐허 속을 빠르게 달렸다. 발걸음마다 먼지가 일어났고, 공기 속에는 구멍이 뚫린 벽 너머로 피어오르는 연기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괴물들의 발걸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지만,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내면을 파고드는 소음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들을 피할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다.

“진희, 탈출 루트는 여기야?” 내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응. 한 번만 더 믿어줘, 태주.” 그녀는 거칠어진 숨을 삼키며 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그녀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빨리... 이쪽으로.”

우리는 또 다른 문을 열고, 좁은 통로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들만의 냄새가 어둠 속에 퍼졌다. 세상 모든 공포가 그 작은 공간을 채운 느낌이었다. 진희는 내 손을 꽉 쥐며, 점점 좁아지는 통로를 지나갔다.

“우리는 왜 계속 도망치는 걸까?” 나는 중얼거렸다. 그동안 여러 번 도망쳤고, 매번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게 의미가 있었던 걸까? 괴물들은 계속해서, 더 강력하고, 더 무섭게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도망쳤다.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야. 우리가 싸운다고 해서 이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 진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이제 거의 무표정에 가까웠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 비친 감정은 차갑고, 단호했다.

우리는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고, 시간은 알 수 없이 흐르고 있었다. 어느덧 우리의 발자국 소리도 숨을 참듯 조용해졌다. 심지어 그 소리도 우리를 추적하는 괴물들의 존재를 알리기에는 너무 미미해졌다.

“이제 끝이겠지... 이 길 끝엔 뭔가 있을 거야.” 내가 말하며 숨을 고르자, 진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끝이란 건 없을지도 몰라. 이 세상에선, 우리가 원하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 그저 계속 살아남는 게 중요한 거야.”

그 말은 묵직하게 내 마음을 짓눌렀다. 끝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나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남는다는 건, 끝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저 계속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눈에 보였다. 아주 작은 빛, 그 빛은 길의 끝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희미했지만 확실하게, 끝이 있음을 알게 했다.

“저기... 빛이 있어.” 내가 목소리를 낮추며 손짓했다. 진희는 잠시 멈추어 서서 그 빛을 바라봤다.

“가자... 저 빛이 우리의 길일지도 몰라.” 그녀는 피로에 젖은 얼굴에도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다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그 빛을 향해 걸어갔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만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희망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도망치며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살아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 빛이 점점 커져 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린 희망이 조금씩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태주, 우리는 살아있어. 계속 살아야 해.”

그녀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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