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urious.quizby.me/jaul…열어둔 창문 사이로 들어온 잔잔한 지저귐이 코끝을 솔솔,
열어둔 창문 사이로 스르륵 다가오는 건조한 빛 가루.
비비적대며 몸을 치켜세운다.
두 눈을 꼭 감고
잘 잤니? 하고 물어도 묵묵히 정적을 지킨다.
무슨 꿈 꿨어? 하고 물어도 숨죽인 시간만이 지속된다.
왜 그런 것일까.
꼭 감은 두 눈 아래 투명한 공허함이 뺨을 타고 내려와 방안 한가득 채운다.
눈을 뜨고 싶어도 그럴 수만은 없기에 더 애처롭고
눈을 감고 싶어도 그럴 수만은 없기에 더 서글프다.
두 가지 선택은 하나의 문으로 이어져 있지만 두드릴 수 없으니 어째서 손이 바들거릴까.
이제 며칠 후면 없어질 너의 온기 따라 저편으로.
이제부턴 사라져갈 너의 윤곽 따라 세상 밖으로.
앞으로 옅어질 너의 향기를 조금씩 맡아보며
다시 잠자리 안 눈을 뜬다.
그곳만은 평화롭길, 행복하길
이곳처럼 온기, 향기, 형태 모두,
유통기한 따위 존재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