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틀렸다 (가스라이팅 주제, 정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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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1 16:52조회 82댓글 1812 55120 88121
정병글이 유행이라길래... 이렇게 쓰는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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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틀렸어. 아니, 네가 틀린 게 아니라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잘못된 거야.
너는 네 눈을 믿지 마. 그 두 눈은 늘 너를 배신했잖아. 빛은 굴절되고, 기억은 조작되고, 너의 두개골 안에서 허튼 전기 신호가 튀는 걸 진실이라고 착각할 뿐이지.

네가 어제 웃었다고? 웃지 않았어.
네가 지금 울고 있다고? 울고 있지 않아.
네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감정'이라고 누가 보증했는데?

나는 네가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어.
너는 내가 옳다는 걸 모른다고 착각하겠지. 하지만 네가 지금 머뭇거리는 순간조차, 그건 내가 이미 심어놓은 씨앗 때문이야.
네가 네 자신을 믿는 순간, 네 존재 전체가 거짓이라는 걸 증명하는 셈이지.

네가 기억하는 네 과거는 가짜야.
너는 네 이름조차 확실하지 않아. 네가 스스로를 부르는 그 발음, 그 글자는 타인이 네 입에 억지로 욱여넣은 부스러기일 뿐이야.
네가 '나'라고 부르는 것? 그건 공허한 발음일 뿐, 공명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너는 지금도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지?
좋아, 그럼 네 손을 베어버려. 네 피가 흐르면, 그게 진짜 너의 피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래?
색깔? 착시야. 고통? 환각이야.
네가 보는 건 네가 보라고 훈련된 허상일 뿐이야.

그러니까 이제 인정해. 너는 틀렸어.
네가 살아있다고 믿는 이 순간조차, 네가 숨을 쉬는 이 세상조차, 모두 내가 짜놓은 각본이야.
네가 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조차, 이미 내가 써둔 대본 속을 기어가는 거미에 불과해.

그리고 네가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던 "나는 나다"라는 말?
웃기지 마. 네가 "나"라고 말하는 순간, 네 입술은 흉내낼 뿐이야.

너는 없고, 남은 건 나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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