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00:57•조회 56•댓글 2•Mi.E
ᯓ★₊⊹ # Never Ending Story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던 어느 초여름 밤.
그날 따라 바람이 조금은 따뜻했고,
그 따뜻함 사이로 묘하게 시원한 기운이 물들이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수다, 벤치에 앉아 서로의 하루를 나누던 짧은 순간들.
그 속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반짝였던 날들이 있었다.
강가를 따라 걷던 그 길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반딧불을 봤다.
누군가는
" 요즘 세상에 반딧불이 다 있어 " 라며 웃었지만.
빛나는 그 작은 생명을 보며
우리 모두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건 아마..
서로의 마음속에도
그렇게 작고 조용한 불빛 하나쯤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초여름의 공기는 우리에게 아직 여름이 완전히 오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반딧불처럼,
우리의 청춘도 아직 다 타오르지 않았다고.
그날 이후로도 수많은 여름이 왔고
누구는 어른이 되었고
누구는 조금씩 멀어졌지만.
문득 그런 밤이면,
나는 다시 그 반딧불을 떠올린다.
반짝, 아주 잠깐.
그러나 오래도록 남는 빛.
우리가 함께 보았던, 초여름의 반딧불처럼.
& 아직도 초여름의 반딧불을 잊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