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봄같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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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2 11:14조회 120댓글 15오뎅
*프롤로그

그 날은 참 이상했다.

'너' 라는 아이가, 나의 마음을 거세게 뒤흔들었던,
그 날이었으니까.

그때 나는 평소처럼 창밖을 바라보며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을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중엔 너도 있었기에 나는 운동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때부터였을까, 나는 너만 보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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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가 나의 첫사랑이었다. 아무것도 모를 시기에, 사랑이란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너'라는 존재가 찾아왔다는 것이 나는 마냥 기뻤다. 나는 이미 너에게 푹 빠져 네가 하는 것이라면 다 좋았다.

운동을 좋아하는 너이기에 나는 잘 하지도 못하는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고,
영화를 좋아하는 너이기에 나는 관심도 없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우는 날보다 밝게 웃어보이는 날이 훨씬 많았던 너이기에 나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너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나는, 어느 새 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안...녕...? 너 이름, 서도현 맞지?"

"어? 어, 맞아."

나를 모르는 너임에도 너는 나에게 환히 웃어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너에게 말도 걸고 인사도 해보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너는 나에게 웃어주기만 할 뿐, 다른 진전은 없었다.

나는 그냥 성격이 맞지 않는가 보다, 하고 서도현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너는 가만히 앉아있는 나를 붙잡아, 나의 번호를 물어보았다. 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부터가 나에게는 꿈만 같았다.

따스한 햇살의 아지랑이가 나의 책상 위로 일렁일 때, 나의 마음도 같이 일렁였다.



나의 삶에도, 찬란한 첫사랑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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