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가을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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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00:55조회 27댓글 0유하계
ㅤ나는 소설책을 좋아했다. 소설책을 읽을때면 나는 주인공에 빙의한것처럼 온갖 감정을 느꼈으니, 무감각한 이 세상에 질릴때면 심심풀이로 딱이었다. 처음엔 그렇게 심심풀이었으나 읽어가는 책이 늘어날수록 점점 책은 내 삶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넘기는 책 페이지가 덮혀 굵어질수록, 내 마음 또한 그에 비례하듯 더 깊어져만 갔다. 마침내 '마침.' 이라는 글을 보았을 때, 나는 소설 속 세계로부터 방출당했다. 그런 나를 보던 너는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ㅤ— 나랑 함께 하면 평생 네 청춘 안마치게 해줄게.


ㅤ고개를 내 시선에 맞춰 기울이고 초승달처럼 접히는 눈으로 생긋 웃는 너. 내가 수많은 세계로부터 방출되었던 그 날의 이야기를 너에게 했던 날 너는 그렇게 답했다. 세상 천진난만한 너의 그 말에 나는 너의 이야기가, 너의 청춘이. 조금 궁금해져버렸다.


ㅤ— 청춘은 언젠간 끝나기 마련인걸.

ㅤ— 나랑 함께하면 언제나 청춘일거야.


ㅤ그리고 내가 들은 너의 이야기는 흔하디 흔한 청춘과는 사뭇 달랐다. 너는 가끔 남을 빤히 바라보다보면 그 사람의 눈으로 빠져들 것만 같다는 기분을 느낀다고 내게 털어놓았다. 누가 들으면 별 것도 아닌 이야기라며 비웃고 지나갈 그런 이야기를 우리는 마치 내일이 세상의 종말이기라도 한 듯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새끼손가락을 들이댔다.


ㅤ— 나는 네가 내 눈 속에 빠지지 않게 해줄게. 그러니까 넌 영원할 청춘을 줘.


ㅤ너는 조용히 내 손가락에 너의 손가락을 걸었다.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낡은 청록빛 그네. 노을이 핀 늦은 저녁임에도 들려오는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와 희미한 부모들의 이야깃소리. 그리고 듣기 좋은 풀벌레 소리와, 붉은빛 하늘. 모든게 너와 함께라면 영원할 것만 같은 날. 단언컨대 21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날이였다. 가을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 가을마저도, 너와 함께라면 청춘이 아닐까.










살아잇읍니다. 한여름 쓰고 잇읍니다.
이제와서 보니 너무 짧아요 창피해요... 뜨아악
담부터 길게 쓸게요
https://curious.quizby.me/Yu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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