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는 하늘을 봤다 - 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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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08:01조회 24댓글 1하루
일요일 저녁,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어갔지만, 내 마음은 그 붉은 색을 따라가며 점점 더 어두워졌다.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일요일이 끝나가는 걸 원망했다. 하루가 지나가면 다시 똑같은 월요일이 오고, 그다음엔 또 수학학원,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끝없는 반복이 나를 압박했다.

월요일 아침,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자마자 나는 다시 그 지루한 루틴으로 들어갔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학원으로 향해야 했다. 수학학원,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하루가 끝나면 집에 가는 시간이 밤 9시가 넘었다. 피곤하고 지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들은 쌓여만 갔다.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책상에 앉아 시험지를 펼쳤다. 그 시험지 위에 있던 문제들은 나를 짓누르듯 다가왔다. 답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시험을 풀면서도 점점 내 자신이 싫어졌다. 선생님은 차가운 표정으로 내 시험지를 확인하고는 나를 불렀다.

"김하늘, 다시 시험을 봐야겠네."

그 말이 내 가슴을 쿵 하고 눌렀다. 왜 나는 이렇게 자꾸만 실패하는 걸까? 나는 그냥 평범하게 잘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매번 돌아오는 건 실패뿐이었다. 선생님의 실망한 표정을 보는 순간, 내 안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집에 가는 길,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흐린 하늘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가 끝나갈 즈음, 나는 점점 내 자신이 너무나 보잘것없다고 느껴졌다. 수많은 일들이 나를 짓누르고, 나는 그저 쳇바퀴처럼 돌고 있는 것 같았다. 매일 아침,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 나를 지치게 했다.

"왜 나는 이렇게만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일은 또 어떻게 될까? 또 다른 시험과 또 다른 실패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나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딘가엔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을까? 그렇게 나는 내일을 고민하며, 다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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