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16:44•조회 47•댓글 1•Y
너는 항상 같은 말을 습관처럼 속삭였다.
어른이 되고 싶어, 라고.
나는 그 말에 웃을 뿐이었다.
어른이 되기까지 시간이 남은 이들은,
충분히 그 생각을 할 시기인 것이라고.
그래서 구태여 이유를 묻지 않았다.
충분히 존중하고 있던 네 어른 도전기에
내가 재를 뿌릴 순 없으니까.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게 많다, 라면
내게 주절주절 떠들었던 나날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하호호호 웃던 너와,
그것에 웃어주던 나는
이 소망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결국 신도 이 소망을 들어주지는 못했던 걸까.
어른이 되기를 바랐던,
18살에 지나지 않았던 너는
그 날 여름에 죽었다.
겨울이 좋다던 너는,
무더운 열기 속에서 사라졌다.
더 이상의 목소리도 무엇도 남기지 못한 채.
네 사진에는 교복을 입은 네 모습이 보였다.
활짝 웃은 채,
넌 그렇게 사진 속에 담겨 있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무엇도 존재하지 않은 관이 보였다.
네가 누워있을 그 관이.
나는 조심스레 그 관 위에
하얀 에델바이스를 올렸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너도 고이 가져가길 바라며.
평안한 그곳에서
다시 한번 추억들을 되새기길 바라며.
그렇게 나는 그 곳을 떠났다.
그 에델바이스에 염원을 담으며.
| 너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기를
-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소중한 추억이라고 하죠.
어른이 되고 싶다 말하고 서로가 웃음을 나눈것도
그들에겐 소중한 추억일 테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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