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 말고."
이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가볍게 던지기엔 편한 말이다.
책임도, 후회도, 쓸데없는 죄책감도 덜어주는 네 글자.
어쩌면 이 말은 살아가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언제나 틀리면 손가락질하고, 실패하면 낙오자를 만든다.
그럴 때 "아님 말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다.
틀림을 인정하고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
결코 약한 마음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은 항상 좋기만 할까?
다른 사람에게 이 말은 종종 칼이 된다.
"아님 말고"라는 말 한마디에
남은 사람의 상처는 더더욱 커질 뿐이다.
무심함으로 포장된 말 속엔
도망치듯 외면한 마음이 숨어 있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자.
세상은 때로 너무 예민하고,
모두가 너무 진지해서 숨이 막힌다.
그럴 때 "아님 말고"는
그저 숨 돌릴 구멍 같은 말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또 생각한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기도 한다.
"아님 말고"는 가벼운 듯 무겁고,
무책임한 듯 자유롭다.
결국 나는 결론을 내렸다.
모른다.전혀 알 수 없다.
이 말은 상처를 덮는 약일까,
아니면 무책임을 감추는 가면일까.
아님 말고,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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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이라기엔 수필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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