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빨랐던 마음 Chap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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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09:52조회 247댓글 3hiyoxx.
Chapter. 3


재능을 타고난 나와 노력을 타고난 너의 차이점은 그닥 크지 않았다.

결과가 너무나도 다를 뿐.

날라오는 공을 내 손으로 쳐내지 못한 좌절감에 쓰러진 나에게

네가 건넨 손은 날 더 쓰러지게 만들었다.

그래도,

경기를 망쳐버린 나에게 쏟아지는 비난 속 넌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좌절의 그림자로부터 채 벗어나지 못했지만,

튕기는 탁구공의 소리가 위로가 되었기에,

난 다시 일어나는 척을 할 수 있었다.


" 신우는 조금 쉬고 와. 강예서, 다시 해보자. "

잠깐의 멈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소란스러움.

연습이 한창인 체육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 예서야. 네가 손에 진 도구, 그 라켓으로 공을 친다는 느낌으로 쳐봐. 공이 닿는 순간 힘을 줘서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

아무런 위로 없던 조언.

그 한마디에 난 스쳐간 공도 다시 튕길 용기를 얻었다.


" 여신우. 같이 가 "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걷는 너에게 말했다.

처음 걸어본 마음을 담은 서툰 한마디.

그 한마디 덕분에 너와 난 우리가 될 수 있었다.


너의 무표정이 밝아지고, 나의 슬픔이 잦아들던 계절.

서툴지만 빛났던 여름이었다.

사랑의 추억보단, 고된 연습의 눈물이 앞을 가리는 우리의 계절이었다.


@hiyoxx.


_뻔한 여름보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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