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익애

2026-08-20 22:18•조회 85•댓글 0•애류
꺾인 날개로 꿈을 꿀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목소리로 내는 대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사람을, 아니, 人間이 아니어도 좋으니 인간을 닮은 이 두 손으로 직접 맥동하는 것을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힘겹게 들이쉰 숨조차 날선 악의에 조각나고 내뱉은 한마디 말은 찢어진 폐의 구멍 사이로 새어나가기만 했다.

접시 위 레몬을 조각내며 흘러넘친 레몬즙이 손을 더럽혔다. 새하얀 식탁보에 둘러싸여 눈이 아릴 정도의 새파란 형광등을 올려다보니 아 이게 바로 천국이란 것이구나

인간들은 선善의 축에 든다 생각하는 것들은 인간의 형태를 띠고 악悪하다 생각되는 것들은 그 외의 형태—그니까, 이를테면 금수—를 취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체 왜?

그중 천사라 정의할 수 있는 것들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될까, 가끔—아니, 최근에는 꽤 많이—이름뿐인 천사보다는 차라리 인간의 형태가 아닌 것에서 천사를 찾아 주었으면 하는데. 저 화단 속 꿈틀대는 지렁이가 천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내 *는 모든 것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하게 되어서 나비의 날갯짓 하나에도 무너질 것 같던 그 상황에서조차 ?¿만을 부르며 그것에 매몰되었다.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 과거에는 그것도 꽤나 용이한 축복이었을 터. 그래도 지금은······.

울며 고통에 찬 말을 토해내며 ?¿의 救을 바라고 손톱이 넝마가 될 때까지 잘근잘근잘근 깨물어서 이젠 원형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신을 쫓아내는 주문을 외워 보아도 달콤한 꿈을 보여주는 약물에 빌붙어 이 환상의 영속을 기도해 보아도 눈을 감으면 역시 암울한 것들만 보여서

어디에서 잃어버린 걸까, 눈을 찌르는 형광등의 빛에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하늘 위를 유영하는 꿈에서 깨어났다.

맞은편 벽에 걸어둔, 철사에 엉망으로 엮은 날개가 비웃듯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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