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21:18조회 19댓글 0파락
사랑에 치사량에 도달하려면 얼마나 남았지?
대답해, 어딘가에 존재할 큐피드.
침묵이 좋다면 네 화살로 나의 심장을 뚫어 벌해줘. 뻥 뚫린 구멍으로 욕심과 미련 전부 흘려보낼 수 있도록.

좋아해, 좋아, 너는 어때, 마음으로 답해줘, 사랑해, 정말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며 죽어가거나, 서로에 의해 눈물을 흘리게 된다면 차라리 기쁠 텐데. 뇌가 작동하는 매 순간 허공에 피어나는 끔찍이 단 망상의 잔해가 짝 없는 입술을 파고들어 과열된 식도를 타고 흐르고, 흐르고, 가장 뜨거운 태양의 지점에 도달해 녹아내린 뒤, 텅 빈 두 번째 칸까지 넘쳐서 속을 채우고 있다.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자해. 나쁜 사람을 만나 스스로가 그를 사랑한다고 속이면서 더러운 관계에 함께 찢겨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흉터까지도 아름답게 남을 수 있기를 바랐으니까, 좁은 마음에 수용 한계치를 넘어선 외사랑의 열기를 꾹꾹 눌러 담다가 가장 푸른 하늘 아래 유일하게 볕 들지 않는 곳에서 언젠가 잔뜩 부풀어 터져버리기를. 지금까지 삼켜온 꽃 우르르 토해내고, 뒤늦게나마 큰 날개를 돋게 하고, 그 아이의 마음에 들어가 시체가 되어 귀여운 널 고통스럽게 눌러댈 수 있다면.

‘죽을 만큼 사랑하다’를 상애相愛, 웃으며 이룰 수 없다면 그래, 상애相哀. 홀로 삼켜온 메아리 같은 사랑을 과다 복용하고 죽은 내게 압사당한다면 그것도 죽을 만큼 사랑했던 것!
사인 사랑의 유령은 널 향한 과녁 자체가 되어 포근히 짓누를 거다. 미처 마르지 못한 눈물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유리구슬을 닮은 그 작은 게 얼마나 무겁고 날카로울지. 온 힘을 다해 역겨워질래.




다가올 9.17.
당신은 나에게 死랑의 흉기로 죽임을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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