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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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7 22:19조회 52댓글 4세리아
01.


진유원의 말버릇은 ‘나 이거 알아’였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사실대로 다 모른다 대답했던 게 화근이었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진유원의 별명은 유인원이었다. 진유원. 유인원. 진유인원. 지적 장애까진 아니지만 아이큐 팔십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의 두뇌. 진유원의 그 빡대가리 성질은 여덟 살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받아쓰기 삼십 점.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그 이후로 진유원은 받아쓰기 연습도 안 해 갔다. 삼십 점이 최고 점수였으니 말 다 했다. 선행학습의 부재 때문인지 그녀는 지금까지도 맞춤법을 잘 모른다. 안 않도 헷갈려서 많이 혼났다.


- 나 이거 알아.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뭐든 것이든 다 아는 척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대화 상대가 어려운 단어를 상식처럼 사용하는 것에 대고 모르는 티를 내면 보이는 ‘설마 너 이것도 몰라?’하는 표정에 지쳤기 따름이다. 경계선 지능 장애는 평소에 잘 티가 나지 않는다. 일대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대일이 되어 대화 내용이 복잡해지면 끼어들 수 없게 된다. 지금 진유원 앞엔 스무 명도 넘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녀는 오늘도 대화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다가


- 진유원씨는 드론 조종해보신 적 있으세요?


하는 물음에 자기도 모르게,


- 저 그거 알아요.


하고 대답해 버렸다.


- 아, 잘 됐다. 그럼 진유원씨는 드론 조종 팀으로 들어가주세요. 아직 팀 배정 안 되신 분들은 저 따라와주세요!


짧은 회의는 그거로 끝이 났다. 총 책임자가 먼저 방에서 나가고 남은 열댓 명이 그를 따라나간다. 할 일을 끝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회의실을 나가고,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건 진유원 뿐…….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진유원이 ‘잠시만요!’하고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건 메아리 뿐이었다.


잠깐만요……잠깐만요……잠깐만요…….





02.


이번 공연은 시청과 민간 공연기획사가 협업하여 주최했다. 테마는 드론으로, 작은 규모의 드론 워터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진유원은 공연 일일 스태프로, 스스로 이런 일에는 능숙하다고 자부했다. 학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다닌 까닭이다. 그럼에도 진유원이 이토록 떠는 건, 그 ‘스태프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길 안내나 쓰레기 정리 같은 것에만 해당되는 줄 알아서였다.


드론이라니. 드론이라니! 평소처럼 쓰레기나 줍겠거니 하고 신청했는데, 난데없이 드론 조종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공연은 앞으로 일 주일 뒤. 오늘은 축제 리허설을 위해 아침 댓바람부터 공연장에 모였다.


- 드론 조종팀 다 저 따라 들어오세요!


진유원은 제 자리에서 멀뚱멀뚱 서 있다가 그 소리에 헐레벌떡 달려갔다. 드론 조종을 맡은 일일 스태프는 총 다섯 명. 작은 막사 안에 들어가니 보이는 건 멋들어진 드론 한 기와 사람 한 명이었다. 그 사람은 민간 드론쇼 전문 업체의 직원으로, 무려 200대 가량의 드론을 군집 비행시키는 하이라이트 공연을 맡은 드론 전문가였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드론 조종법 알려드리러 온 이아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좀 예뻤다. 진유원은 자기도 모르게 헤실헤실 웃었다.


- 한 번밖에 안 알려드리니 잘 보세요.


그녀가 진유원 앞에 커다란 드론 조종기를 내밀었다. 한 손으로는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큰 조종기가 시야를 꽉 채웠다. 진유원이 웃다 말고 입을 떡 벌린다. 세부 버튼은 열 개가 넘고, 컨트롤러도 두 개나 된다.


- 전원 버튼은 오른쪽 아래 빨간 버튼이에요. 3초 이상 눌러야 전원 켜지니까 고장났다고 들고 오시면 안 되시고요.


이아린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속사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왼쪽 컨트롤러는 높이 조절 컨트롤러고, 오른쪽 컨트롤러는 위치 조종 컨트롤러…… 이 버튼은 뭐고, 저 버튼은 뭐고……. 진유원의 뇌 용량은 전원 버튼은 빨간색, 에서 끝나버렸다. 진유원은 이아린의 목소리를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다. 그냥 목소리 되게 좋다 하고만 생각했다.


- 막 다루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이해하셨죠?


그러다 설명이 끝났다. 진유원은 곁눈질로 다른 스태프들을 훑어봤다. 다 이해했다는 듯 ‘네’하고 대답하고 있었다. 진유원도 눈치 보면서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였다.





03.


후우, 할 수 있다. 진유원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리허설 시간이 다가온 것이었다. 스태프가 다급하게 진유원 손에 드론 조종기를 쥐어주고, 진유원은 제 발밑에 서 있는 커다란 드론과 조종기를 번갈아가면서 바라봤다.


손에 들린 조작기는 처음 보는 수학 기호처럼 어색했다. 영어로 뭔가 쓰여있긴 한데 알파벳도 구분 못 하는 진유원이 읽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솔직히 진유원 눈엔 집에서 갖고 놀던 게임기나 이 조종기나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전원은 오른쪽 아래 빨간 버튼. 진유원은 외워 온 문장을 그대로 읊었다. 전원 버튼을 삼 초 이상 눌러야 드론에 전원이 켜진다고 했다. 꾸욱. 진유원의 얇은 손가락이 빨간 버튼을 세게 눌렀다. 일, 이, 삼……


부우웅!


떴다! 진유원이 누구보다 기뻐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다른 사람들의 드론에도 슬슬 전원이 들어오려는 듯했다. 진유원의 역할은 간단했다. 밤이 되면 드론에 빛이 들어온다. 드론은 관객들의 머리 위에서 반짝거리며 활공할 것이다. ‘드론 워터 축제’ 이름에 맞게 물도 좀 뿌리면서. 진유원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적당한 안전 거리를 확보하며 반딧불이처럼 예쁘게만 조종하면 된다. 진짜 간단하다. 원래라면 조종기를 처음 드는 사람도 곧바로 성공하겠지만 상대는 진유원.


부우웅……


드론을 어떻게 5m 높이까지 띄워놓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그 높이까지 올라가자마자, 드론이 갑자기 고소공포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덜덜 떨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진유원은 제 드론을 멍하니 바라봤다. 배운대로만 하면 괜찮겠지 싶어 컨트롤러를 천천히 앞으로 밀었다. 드론은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점점 더 심각하게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점점 활공 높이가 낮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진유원은 당황했다.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제일 중요한 규칙도 잊었다. 드론은 민감해서, 조종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함부러 막 다루면 안 된다는. 진유원이 높이 조종 컨트롤러를 세게 밀었다.


그러자, 휘잉! 드론이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며 끝도 보이지 않는 하늘로 돌진했다. 진유원은 삼 초 늦게 반응했다. 드론이 30m 높이까지 올라갔을 때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이번에는 컨트롤러를 끝까지 당겼다.


휘잉! 또다시 바람을 가르며 추락할 듯 하강하는 드론. 이건 건드리는 게 아니라는 걸 직감한 진유원은 그제야 엄지손가락을 높이 조종 컨트롤러에서 뗐다. 그러자 드론이 진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망가질지도 모른다. 드론 하나에 삼십 만원!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계산을 끝낸 진유원이 이번에는 이동 컨트롤러를 밀었다.


일 미터. 애매하게 뜬 위치에서 그대로 앞으로 돌진하는 드론. 구경하던 사람들과 직원들이 혼비백산하며 흩어졌다. 그 쪽으로 보내려던 게 아니었는데! 진유원이 재빠르게 사람이 없는 오른쪽으로 컨트롤러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드론은 갑자기 왼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 방향 헷갈렸다. 드론은 천막 아래 설치된 무고한 플라스틱 테이블을 쓰러트리고 계속해서 직진했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지척을 채운다. 안 돼, 이러다간 정말 사고다. 진유원은 손 뗀 높이 컨트롤러를 움직여 드론을 더 높이 올렸다. 그럼에도 제대로 조종이 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뭔가 대처하려고 할 때마다 하나씩 부숴진다. 진유원의 오른손에 공연의 미래가. 왼손에 사람들의 미래가 달려 있었다. 진유원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무렇게나 운전하다가 결국 위기가 찾아왔다.


이미 반쯤 비어있는 시장님의 머리를 향해 드론이 날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은 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드론에게서 도망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진유원은 패닉이 와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머리를 탁 치고 가는 누군가의 외침.


- 전원을 꺼!!! 빨리!


진유원은 서둘러 빨간 버튼을 눌렀다. 킬 때랑은 다르게 일 초만 누르고 있어도 된다니 다행이었다. 전원을 끄자 드론이 천천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위치가……. 위치가…….


시장님의 텅 빈 머리 위로, 드론이 턱 하고 내려앉았다.


드론은 매끄러운 머리를 타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그 순간 시끄러운 비명도 드론이 하늘을 가르는 소리도 전부 그친 채 모두가 시장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의 침 넘김 소리가 들려오고. 시장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진유원의 다리가 후들후들.


- 오늘 축제 총 책임자는…… 저 좀 볼까요……?


날 드론 조종 팀에 끼워넣은 그 사람이 울상을 짓곤 시장 뒤를 쫒아가고. 진유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잖아?





04.


진유원은 그 뒤로 장장 한 시간을 혼났다. 네 빈 자리는 어떻게든 채워넣을테니 공연 땐 오지 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진유원은 그 말들을 하나하나 새겨넣으면서 공연장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드론과 조종기. 그러게 어려워 보이는 조종기는 난생 처음 만져본 것 같다. 뭔가 만지기만 하면 항상 고장이었는데 오늘은 좀 난리가 나긴 했지만 다친 사람도 없고 드론도 멀쩡했다. 어쩌면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이 좀 전문적인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진유원은 멋있게 드론을 조종하는 이아린을 떠올렸다가, 그 옆 자리에 본인도 끼워 넣었다.


한 번 망쳤다고 전부 포기하는 게 무슨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이미 받아쓰기 때 죽도록 배웠잖아.


- 저 계속 하고 싶어요.


진유원이 눈 똑바로 뜨고 말했다. 총 책임자는 그 결연한 눈을 보곤 한참 말이 없었다.


- 공연 시작 전에 리허설 한 번 있으니까, 그때까지 잘 연습해서 와요. 리허설에도 이 꼴이면 공연 못 내보내는 거 알죠?


- 네!!! 네! 알아요! 연습 많이 해올게요!


- 그래요.


- 감사합니다! 아, 혹시…….


진유원이 멋쩍게 웃으면서 덧붙였다.


- 남은 드론 하나만 빌려갈 수 있을까요? 절대 고장 안 낼게요. 연습하고 싶어서…….





05.


진유원이 유튜브 영상을 다시 맨 처음으로 돌렸다. 벌써 세 번째였다. 실전에 가서 어제처럼 실수할 수는 없으니 조종 방법을 외워둬야 한다. 조종법을 절대 잊지 않도록 그 감각을 손에 심어두자고 마음먹은 게 한 시간 전이었다. 유튜브 드론 조종 강의 영상은 이십 분. 진유원은 한 시간동안 같은 영상만 네 번째 다시 보는 중이었다. 드론 조종 강의 영상은 여러 개 찾아봤는데, 그 조종기랑 같은 종류는 이 영상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진유원은 네 번째로 그 영상을 다 본 뒤 집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약속했던 드론을 받으러 가는 날이었다.


드론을 빌리자는 부탁은 놀랍게도 승인이 떨어졌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기기 점검을 거쳐야 해서 당장 받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날인 금요일 오후 한 시에 업체와 약속을 잡았다. 진유원은 집에서 본 영상을 복기하며 걷다가, 약속 장소에 앉아 있는 이아린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낮에 보니 더 아름답다!


- 아, 유원씨. 오셨어요?


- 네, 네. 네!


- 여기, 드론이요. 따로 연습하려고 빌려가신다면서요?


이아린이 커다란 쇼핑백을 진유원에게 내밀었다. 진유원은 혹여나 고장이라도 날까 걱정하여 두 손으로 정중히 받아들었다.


- 네……. 보셨다시피 제가 드론 날리기에 재능이 좀 없나 봐요.


- 그럼 제가 좀 도와드려도 될까요?


진유원이 빛나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진유원은 이아린의 얼굴을 더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다. 어제 보고 더는 못 보는 줄 알고 번호라도 딸걸 후회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된 김에 용기라도 내 보자 싶어 진유원은 이아린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 번호 받을 수 있을까요?


이아린은 햇살처럼 반짝이는 얼굴로 꾸욱 꾸욱. 번호를 적는 것치곤 오래 걸리길래 힐끔 봤더니, 저장까지 해 두고 있었다. 이아린이 휴대폰을 건네주기 무섭게 받아든 진유원이 저장된 이름을 빠르게 훑어봤다. 아린 언니. 그 네 글자가 왜 이렇게 신나는지.


- 저 스물일곱이라. 언니라고 불러요.


진유원은 거절하지 않았다. 곧바로 네! 언니! 하고 대답하자 이아린이 웃었다. 그 웃음이 너무 예뻤다. 진유원은 공연 당일에도 그 웃음이 보고 싶어졌다.





06.


진유원과 이아린은 그 이후로도 자주 만났다. 어떤 때는 드론 연습 때문에 만나고. 또 어떤 때는 드론 연습을 핑계로 만나고. 이아린의 직장 때문에 매일같이 만나기는 힘들었지만 통화라도 하는 날이면 진유원의 기분은 날아갈 것처럼 좋아졌다. 당연하게도, 드론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공연 당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맑았다.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들어오고. 진유원은 왜 그 멋진 가수들보다 아린 언니가 더 예뻐 보이는지 잠시 고민해야만 했다. 아무튼, 노래 하나는 잘 불렀다.


리허설 때 진유원은 실수 한 번 없이 완벽한 조종을 해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실력을 보고 이 주 전 진유원의 드론을 봤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총 책임자도 웃으며 엄지를 세웠고. 시장은 진유원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째려봤으나 별 말을 얹지는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공연은 점점 클라이맥스로. 둥 둥 하는 베이스 소리와 함께 진유원 심장이 둥 둥 뛰었다. 가끔 제 드론이 방황하며 공연을 망치는 불길한 상상이 떠오를 때마다 진유원은 이아린 손을 꽉 잡았다.


우리가 얼마나 연습했는데.

진유원은 이아린을 실망시킬 수 없다.


무대 뒷편에서 스태프가 큐 사인을 울린다. 진유원은 숨을 크게 들이키고 내쉬었다. 그리고.


전원은 오른쪽 아래 빨간 버튼. 삼 초 이상 눌러야 신호가 들어온다. 얕게 떠 있는 드론을. 진유원은 누구보다 먼저 하늘에 띄워놓는다. 진유원은 제 뒤에서 지켜보는 이아린의 시선을 느끼며 빠르게 드론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반짝.


하늘에서 빛나는 진유원의 드론은 마치 별똥별처럼 보였다. 누군가 그 드론을 보고 ‘반딧불이 같다’고 소리치는 말은 가수들을 향한 응원 소리에 금방 묻히고 말았지만. 진유원은 그 소리를 영원토록 가슴 깊이 간직할 것이다.


허공을 활공하는 진유원의 드론은 공연을 압도……하는 것까지는 아니었으나, 일일 스태프 다섯 명 중에서는 감히 눈에 띄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진유원은 신중에 신중을 더해 드론을 조종했다. 진유원의 드론이 허공을 가르며 수백의 사람들 위에 물을 흩뿌린다. 사람들은 즐겁다는 듯 물벼락을 맞으면서도 웃는다. 진유원의 드론 덕분에 웃는다. 제 이름 뒤에 ‘덕분에’ 한 번 붙어본 적 없는 진유원은 조금 울고 싶어졌다. 태양도 없는데, 하늘에 뜬 무지개는 왜 저렇게 아름다운지.


이 주 전에 상상했던 그림이 펼쳐진다. 멋있게 드론을 조종하는 이아린. 그리고 그 옆에 선 진유원.


- 제가 말했잖아요.


진유원이 이아린을 보고 씨익 웃는다.


- 나 이거 안다고.














알고 있는 것 Write by Seria

하면 된다.
제 좌우명입니다
다들 해보세요 그럼 될 겁니다
정말 안 될 것 같을 때는 진유원을 보고 오세요
진유원은 저 머리로 저렇게도 잘 살고 있습니다
https://curious.quizby.me/S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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