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00:04•조회 92•댓글 6•구로
여름은 너무 뜨거워서
복숭아도, 우리도
조금씩 물러졌다.
매미 소리가 골목을 채우고
너의 웃음이 그 사이로 번졌다.
우리는 영원할 것처럼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걸었다.
며칠 뒤,
방 한구석에 남겨둔 복숭아는
눅눅해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며 생각했다.
아,
청춘도 이런 모양일까.
눈부셨던 순간은 지나가고
손끝에 남는 것은
달콤함과 조금의 상처.
그래도 나는
그 여름을 버리지 못한다.
눅눅해져 버린 복숭아처럼
너무 늦게 익어버린
우리였으니까.
―
처음으로 시를 써 봤는데 은근히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