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잖아요, 나랑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래요? 허구한 날 토마토 열대야 소다수 해파리 좇는 인생보다는 그냥 나랑 같이 나락으로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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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떨어지고 물이 흐르듯 生도 결국 무저갱 아래로 추락할 뿐인데 이 간단한 명제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人의 탈을 쓴 ○ 아닐까요.
흔히 말하는 이해관계 대립으로 인해 철저하게 꾸러진 생명의 먹이사슬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남기보다는 슬쩍 빠져나와 그 시장통 관전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쳐주시나요?
망자의 날이라며 불분명하게 흐려진 피안의 경계라 한들 나락으로 가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아무래도 이쪽들은 좀 쉬는 날이라곤 존재하지 않아서!
입이 막혀서 그런가 언제나 벽에 대화하는 느낌이고 항상 이상한 독백만 주절거리고 있어도 오늘은 좀 용서해주세요, 아무래도 망자의 날이라 저 정신이 제정신이 아닌지라.
응? 그러니까 저랑 같이 낙원으로 가요. 내 뜻에는 변함이 없으니 빨리 따르는 게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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