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覃 —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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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8 20:43조회 19댓글 0애담
_너는 별을 믿어? >

그가 잔잔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잠시 멈췄다.
_우리 둘은 별과 별 사이 관계 같지 않아? 별처럼 멀지만 반짝이는 감정, 운명처럼 느껴지는 관계. >

그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는 하늘에 수놓아져 있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우리는 오래된 벤치에 앉아, 서늘한 가을 바람과 잎새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시간은 조용히 흘렀고, 내 마음은 그 순간 속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_기억해? 내가 고백했을 때도, 작년에도 다 여기서 있었다는거. 왠지 알아? >

조금 의문이기도 했다. 왜 굳이 우리 둘 다 도심에 사는데 이 시골로 내려와 특별한 날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남들처럼 값비싼 시계, 화려한 레스토랑, 느좋 인스타 카페를 원하지 않고 이런 사소한 것들을 원하는지.

_아까 말했잖아, 우리 사이가 마치 별과 별 사이 관계 같다고. 그래서, 별이 많이 보이는 곳을 찾아온거야. 화려한 것들보다는 너와의 운명을 보고 싶으니까. >

너의 말을 듣자 서로를 향한 마음이 반짝였다.
사랑은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천천히 타오르는 촛불 같았다.
부드럽고,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_내년에 또 올래? >
그가 웃어보이며 속삭였다.
_응, >

나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날 이후로도, 별들은 변함없이 밤하늘에 빛났다.
우리의 마음처럼
조용히, 깊게,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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