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식된 바다, 그 이름은 청춘 ⁰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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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1 13:12조회 25댓글 0향기
# 2025.08.31

바다는 언제나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푸르름만이 전부는 아니다.

밀려들고 또 밀려나가는 파도 속에는 잡히지 않는 불안가라앉은 채 부서지는 꿈의 조각들이 있다.
청춘이란 이름의 바다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늘 빛을 향해 헤엄치지만, 그 아래서 서서히 잠식되는 순간들을 피할 수 없다.
비교라는 해류, 두려움이라는 심해, 그리고 때때로 우리를 무너뜨리는 외로움이라는 암초. 그것들은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럼에도 청춘의 바다는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잠식당한 자리에 새로운 물결이 채워지고.

무너진 모래성 위에 또 다른 파도가 꿈을 그려낸다. 우리는 가라앉으면서도 다시 부상하고, 삼켜지면서도 다시금 살아난다.

청춘이란 결국 잠식과 재생의 바다다. 아득히 멀어 보이지만, 그곳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부서뜨리며 성장하고 다시 조각들을 이어 붙이며 나아간다.

잠식된 바다. 그러나 그 이름은 여전히, 그리고 언제까지나 청춘이다.

⁰¹ 새로운 물결을 찾는 청춘들에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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