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해파리와 같다.
처음 만날 때 그것은 투명하고 부드러우며, 햇살 아래서 달콤하게 빛나 손을 뻗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깊이 끌어안는 순간, 가느다란 촉수가 남기는 따가운 상처는 심장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처럼 남는다.
누군가는 말한다. 진정한 만남이라면 의문이 따르지 않는다고. 만약 너의 마음속에 의심이 있었다면,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별이 오직 상대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면, 비록 자신은 고독 속에 버려진다 해도, 그 아픔을 견뎌낸 선택 자체가 가장 깊은 사랑의 증거다.
해파리의 여름은 언제나 가장 찬란한 햇살 속에서 끝을 맞는다. 거센 파도가 그것을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데려가듯, 우리의 사랑 또한 빛나는 순간에는 눈부시지만, 사라질 때는 심장을 부수어 놓는다.
아마 우리가 말하는 ‘영원’이란, 결국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바다의 짠맛일 것이다. 바람처럼 스쳐가며 살결을 흔들지만, 결코 붙잡을 수 없는 것.
이별의 이유가 상대방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그저 자신만 있길 바랬어도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에 그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사랑이라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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