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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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19:13조회 26댓글 01919
*낛퀄*


"헤어지자."
싸늘하게 식은 공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네가 원하는건 나한테 다.."
"그런거 필요 없다고."
뻗은 손이 차가운 그의 얼굴을 보고 공중에서 멈칫 하며 굳어버렸다.
"이유가 뭔데, 내가 질렸어?
이젠 그 좋다는 얼굴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여기서 밀리면 되돌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그런거 아니야. 여전히 좋아해. 근데.."
직감적으로 느꼈다. '좋아해' 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이.
"더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것 뿐이야."
손이 떨렸다.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태어나서 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내가 뭘 잘못한거지?
내가 잘 할게. 혹시 뭐가 부족해? 내가 줄게! ..그러니까 제발 가지 마.."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발을 물고 늘어져서라도 잡아야 했다.
"이만 가. 더 할 얘기 없어."
쾅–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 너머로
처음 보는 눈빛의 네가 있었다.
들리지 않겠지만 문 앞에서 읊조렸다.
"나 아직 포기 안 했어."
미친 소린걸 안다. 그래도..


-


띡– 띡– 띡– 띡–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그의 사진.
희망이 사그라들기 전 까지는
그대로 둘 생각이다.
액자를 잡고 방바닥에 주저앉았다.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미친놈이지 내가.."
눈물이 닿은 사진 속 그 얼굴이 흐릿해졌다.
닦으려고 소매로 문지르니
더 찢어질 뿐이었다.
지금 내 상황 같아
밤새도록 액자를 붙잡고 있었다.

-

"내가 그 여자 죽여버릴거야."
그의 집 문 앞에 서서
고민 끝에 내뱉은 첫 말이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게 내가 바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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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1문장 씩 릴레이로 막장드라마(?) 찍은건데
걔가 올리라 해서 올려봅니다.. 제목은 아직 없서요 (추천 받아요)
다음 화가 나올지도 의문.. ㅋㅋㅋㅋ
원래 자주 쓰는 장르가 아니라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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