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16:11•조회 37•댓글 1•애연
천천히, 말라 비틀어져간다.
쉴틈없이 고통이 살을 파고 들어와 온 몸을 지배한다.
점점 더 나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방치한다.
숨이 꺼져가도록 목 놓아 울어본다.
너를 원망하며, 나를 원망하며 세상이 떠나가리.
평생을 앗아간 너와 그 평생을 줘버린 나를 미워하며 통곡한다.
그 소리를 듣고 너는 나에게 온다.
이미 늦은걸 알지만 너는 나에게 온다.
그리고는 혼자 미쳐서 웃고 또 웃는다.
한 마리의 갇혀있다 풀려나서 뛰어다니는 말처럼.
웃는다.
계속, 계속, 계속 웃는다.
나는 너의 그 천박한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운다.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다.
너의 웃음소리가 멎어든다.
그리고는 다시는 앞도 보지 못하고
너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도 듣지 못하고
너를 원망하고 싫어하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영원히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