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지지 않은 유리창 - 제1장: 시작된 그림자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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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21:18조회 50댓글 5하루
민주는 학교 교문을 지나칠 때마다 항상 느껴지는 그 어색한 기운을 떨쳐내지 못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 누구나 자신을 한번 훑어본 뒤 속속 사라지는 그 시선이 너무나 차갑고 날카로웠다. 무엇보다도, 그 시선들이 내게 향할 때마다, 내게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건… 그냥 내 상상일까?

“민주야, 오늘 점심 뭐 먹을래?”

지수가 다가오며 웃으며 물었다. 내 유일한 친구, 지수는 나와 달리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처음엔 착한 사람, 친절한 친구로 보였지만… 요즘은 뭔가 그 눈빛 속에 숨겨진 피로와 불안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글쎄, 그냥 아무거나…" 민주가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수는 그런 내 표정을 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게 너무나도 전형적인 내 반응이라, 지수도 당황할 때마다 내가 어떻게 대답할지 잘 알고 있었다.

“민주야, 요즘 무슨 일이야? 괜찮아?”
지수의 말이 날카롭지 않지만 진지하게 들렸다. 처음에는 불편했던 그 질문이 이제는 익숙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을 피하고 싶었다. 누군가 내게 내면을 들여다보려 할 때마다, 그것은 내가 내밀고 싶지 않은 상처를 건드리는 일 같았다.

"응, 괜찮아." 민주가 작게 답했다.
그때, 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들어왔다. 수업이 시작되면서 대화는 중단되었지만, 민주에게 남은 것은 지수의 눈빛이었다. 아마 지수도 느꼈을 것이다. 내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수업이 시작되고, 민주에게는 고요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교실 안은 여전히 시끄럽고 분주했지만, 민주에게는 그 소리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이따금씩 다른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장난이 멀리서 울려오듯 들렸다. 그 속에서 유독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자신을 향한 그들의 시선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민주가 잠시 밖으로 나갔을 때였다. 복도 끝에서 한 무리의 학생들이 다가왔다. 그들이 나타날 때마다 민주가 느끼는 불안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민주야, 너 오늘도 눈치 없네. 이렇게나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데, 아무것도 모른 척 하니까 웃겨.”
그것은 고의적이고, 치명적인 한 마디였다.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울렸다. 민주가 뒤를 돌아보며 발걸음을 재촉하자, 그들 중 한 명이 팔을 툭툭 쳤다.
“어디 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녀는 그 말을 뚫고 지나가려 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친구들이 민주의 길을 막았다.
“가고 싶으면 가봐.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어. 말 한 마디라도 덧붙여야 할 텐데?”
이 말들이 민주의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다. 말 그대로. 이미 그녀는 그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민주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괴롭힘. 처음엔 참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저 무력감이 밀려올 뿐이었다. 친구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지만, 그들의 시선과 말이 내 안에서 부서진 유리처럼 날카롭게 느껴졌다. 결국 그녀는 그저 침묵으로 이를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교실로 돌아오며, 민주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보이는 작은 유리창. 깨지지 않은 채 남아있던 유리창. 그런데, 그 유리창이 점점 깨져가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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