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al Lookalike ep.1
설정2025-05-17 14:08•조회 296•댓글 1•hiyoxx.
첫눈이 온다는 소식에
괜스레 설레인 마음.
괜히 일찍 깨어 창문을 열었다.
차디 찬 새벽 공기가
방 안 깊숙이 스며들기도 전,
그보다 먼저 가슴에 스며든 건
너였다.
우린 항상 겨울에 가까워졌지.
춥다며 내 장갑을 뺏어 낀 너.
행복해 죽겠다는 얼굴로 뛰쳐나가던 너의 뒷모습.
-"이건 기적이야,"
눈이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 보는 너의 설렌 옆모습.
춥지만, 시리지는 않은 추억의 한장.
지금 창밖에도 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있어.
그때보다는 아니지만,
그때처럼 조용히, 그때처럼 예쁘게.
사람들을 겨울이 외롭다지만,
오히려 난
겨울이 널 데려와서 따뜻해.
항상 눈 오는 날엔 널 생각하게 돼.
아니, 사실은 눈이 오지 않어도
너는 늘 내 겨울 속에 살아.
그날 이후, 겨울이 오면
나는 항상 그때의 우리를 떠올려.
하얀 눈길 위에 처음 남긴 마음의 발자국.
아직도 녹지 않은, 내 첫사랑의 흔적.
@hiyo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