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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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04:40•조회 34•댓글 1•그을
손끝을 스치던 온기는 서늘한 바람이 되어 흩어졌다 -
늘 가볍기만 했던 사랑인가 착각하게끔 만들 정도로.

우리의 계절은 요란하지도 매몰차지도 않은 채 조용히 저물어갔다. 매일 교차하던 눈빛은 안개처럼 흐려져 갔고, 더 이상 메울 수 없어 포기했던 빈틈은 계속해서 벌어질 뿐이었다.

굳이 이별을 고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미 서로의 부재에 익숙해진 채 각자의 자리에서 나아가고 있었기에, 또 다른 오아시스를 찾아서.

우리는 어디로 향할까. 서로의 품에서 찾던 그 꿈을 각자의 황무지 한가운데서 애타게 부르짖을까? 닿지 못할 영원을 남겨둔 채, 마침내 도달한 저마다의 낙원은 어떤 모습일까.

거세게 출렁였던 파도는 멀어져만 가는데 나는 잡지 않았다 -
그저 그렇게, 계속 한편에 남기엔 아직 너무 아까운 별이 아닌가?


나의 목적지는 애초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헤매이고 헤매다 보면 비로소, 나의 우주를 만나게 되겠지.

작디 작은 오아시스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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