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 00:59•조회 23•댓글 0•D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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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풀잎이 스치듯 푸름이 한 방울 떨어졌다.
고요히 흘러가는 물줄기,
시멘트 아래로 떨어질 새 없이 말라가는 물방울들.
저 도로 너머엔 아직도 네 얼굴이 비치는데
넌 왜 그 자리에 없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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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기 1년 전에도,
여기, 이 자리에 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넌 이 잎을 참 좋아했어.
그 누구보다도 식물을 사랑하는 너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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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너가 떠나고 몇 일은 정말 죽고자 결심했어.
살기가 싫어서, 두려움 앞에 발버둥치는 나여서.
이제라도 그 슬픔을 딛고자
물에 둥둥 띄워 보내는
너와 내 모든 나날들.
이제 너를 잊는 것은 아니야,
잠시 멀어지는 거리일 뿐이야.
부디 이 잎의 물방울은 어서 말라버리지 않기를
빌고 또 빌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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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잎사귀의 속삭임을,
듣고 싶어서 ㅡ
영원한 비행을 하고 있는
너를 언제라도 다시 회상하고 싶어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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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 꼭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