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13:15•조회 33•댓글 2•nxbxr3
Chapter 1.
요즘 빠진 오토메 게임 ’현실 세계에선 혼자인 내가 이세계에선 최고 미남들에게 익애받고 있습니다?!‘을 켜자 역시나 수십번은 더 본 익숙한 오프닝 화면이 흘러나온다. 사실상 모든 엔딩을 다 봤지만, 공략 방법이 나와있지 않은 단 하나의 캐릭터—사실 이름도 잘 모른다—를 공략해야만 이 게임의 진엔딩을 볼 수 있다니.
모든 선택지를 골라봤는데도 그 ’히든 공략캐’는 도저히 등장하지를 않았다. 그래도 황금연휴가 시작된 오날이야말로 그 캐릭터를 기필코 공략해내고야 말거야! 그게 한국인이니까.
이능력 배틀물—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상 뭐
내용은 일반 양산형 게임과 다를 게 없다. 뭐 3원소에 빛속성 어둠속성 이정도. 주인공인 플레이어는 짱짱쎈 빛속성 마법의 가지고 있고, 최종 보스는 어둠속성—남주 후보들과 주인공은 최종 보스와 싸우게 되고, 보스에게 지기 직전 여주가 각성—혹은 뭐 모두의 응원, 추억 등으로—보스를 클리어하고 호감도가 가장 높은 캐릭터와 이어진다.
언제나 똑같은 레퍼토리지만—남주가 진짜 뒤지게 예쁘고 잘생겼다. 간간이 나오는 또 겁내 이쁜 여자 캐릭터와 우정(?) 엔딩이 나기도 하고…
내 최애는 당연 까칠 츤데레에 하얀 머리, 그리고 붉은 눈을 가진—…아, 스탯!
이것저것 생각하며 주인공의 스탯을 조정했다. 히든 캐릭터니까 스탯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면서. 이리저리 컨트롤러를 조작한 뒤 게임을 시작했다.
***
… 아. 망했다.
최고의 엔딩이긴 하지만 이미 봤다. 이번에도 역시 히든 캐릭터는 뭐 보지도 못했다.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려나~… 그럼 히든 캐릭터를 알 수 있을텐데... 대충 그런 쓸데없는 상상을 했다가,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다.
***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수백, 수천번도 더 본 게임 속 거리?
아—이거 꿈이다. 빙의일 가능성은 제로. 근데 내 앞에 있는 남자는 누구지? 검은 머리… 에 금색 눈? 이런 캐릭터는 없는데…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캐릭터. 꿈이니까 그냥 상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인가? 그런 거라기에는 꿈 특유의 일그러짐이 없다.
뭔데, 이거? 히든 캐릭터 맞아? 꺼지 생각이 도달한 그쯤, 알람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면서 날 꿈에서 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