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좀 미친 소리 같지만 나 너 좋아해
설정2025-08-07 20:55•조회 71•댓글 11•한지우
이거 좀 미친 소리 같지만 나 너 좋아해
by 한지우
'아이씨...미치겠네'
'중2에 첫 짝사랑하는 내 인생 레전드다 진짜.
그것도 연하 여자애를...'
"야 홍준현 쌤이 빨리 오래"
"아 응."
"준현이 어서 앉고. 오늘은 여름학기 종강날이니까
진실게임하고 놀자."
"에? 쌤 원래 그런거 안좋아하잖아요."
같은 반 여자애가 말했다.
"아니..109호 애들은 한대서. 우리반도 학원 친구들끼리
놀아보자고."
"역시 우리 쌤의 깊은 뜻이!"
어라...109호...109호라면...
그애 반?
"아니 근데 좀 노잼인게요. 준현이랑 같은 학교인 애는
저희 학원에 딱 한 명빼고 없는데, 어떻게 놀려요ㅜ"
"정후야,맨날 놀릴 생각만 하니? 준현이 처럼 조용히 좀
있어라."
조용히...나는 조용한 학생 이였다.
그 애에게도 그럴까?
.
"나 먼저 한다. 야 김지윤. 너 이번 국어 시험 몇 등급인지
구라치지 말고 말해라"
정후가 노려보며 말했다.
"하...3등급"
"풉..."
정후는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꺼져. 내 차례지? 야. 홍준현. 너 짝녀 있냐?"
지윤의 질문에 준현은 얼어 붙었다.
"하...아니 진짜...어. 있어"
그때 정후가 발끈했다.
"헐. 야 홍준현. 너 그거 알아? 김지윤이 너 좋아한단 말야."
지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2차로 놀란 준현은 손가락 욕을 날리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때...
-스윽!-
"앗...죄송합니...엇? 선배님~!"
강민주.
그 애였다.
내 첫사랑이자 끝 사랑.
"어..."
"그럼 저는 이만."
준현은 민주의 손을 잡았다.
"이거...좀 미친 소리 같지만 나 너 좋아해."
준현은 이명이 들려왔다.
그리고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윤이 생각났다.
자신도 지윤과 같은 처지가 될까 두려웠다.
민주는 햇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입술을 그의 볼에 가져다 댔다.
"선배님이 저를 미친년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그러고는 그녀는 가버렸다.
준현은 무언가 엉뚱한 듯. 급하게 진행된듯한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야. 홍준현. 그래. 나 너 좋아해. 됐냐?"
지윤이 화장실 앞으로 와서 말했다.
준현은 아무 말도 못한 채로. 교실로 돌아갔다.
"야야 준현쓰 어케 됨?"
눈치 없는 우리 정후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 것일까.
"나 여친 있어. 미친 소리 같지?"
.
지윤은 화가 났다.
준현이 자신을 왜 받아주지 않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친놈...."
그때 민주가 그녀의 앞을 지나갔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어. 준현오빠. 거기로 갈께.-
지윤은 주저 앉았다.
.
"선배님. 좀 정신 나간 소리인데...사랑해요."
By한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