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1 13:05•조회 62•댓글 2•소설쓰는 도랑씌🩵
몸이 무겁다.
점점.. 가라앉는다-
저 멀리 목소리들은 사라져가고,
의식조차 희미해진다.
물고기와 해초조차 없는
심해와의 싸움은
지루하고도 괴롭다.
물길을 거스르려 헤엄쳐봐도,
발목에 묶인 죄책감이라는 족쇄에 다시 끌려 내려간다.
이 현실에, 이 공간에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해의 나와 현실의 나
어느것이.. 진짜일까?
그순간, 먹먹한 귀에 또렸이 들리는 목소리.
“야! 축구 하러 가야지!”
친구들의 목소리.
“빨리 일어나, 지각이다!”
부모님의 목소리
“사랑해..!”
소중한.. 나의 사람들의 목소리.
나를 옥죄어 오던 죄책감의 족쇄가
끊어져 더 깊은 심해 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나는 오늘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