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 - 발신자 없음(4장 :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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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0 23:52조회 45댓글 3🎧♣️🫧 클로뮤
4장 : 의심
나는 어젯밤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자꾸만 어제 받은 문자가 떠올랐다.
[내일 오후 1시 10분, 네가 믿는 사람 중 한 명이 너를 배신한다.]
그리고 그다음 문자.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내일 1시 10분에 김바다를 찾아가.]
“하…”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내가 믿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역시 은담이었다.
하지만 은담이 나를 배신한다니.
말도 안 된다.
“박은담이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계속 의심이 생겼다.
학교에 도착하자 은담이 나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소은아!”
“어?”
“너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나? 그냥 어제 늦게 자서.”
“또 핸드폰 하다가 늦게 잔 거 아니야?”
“아니거든.”
나는 애써 웃었다.
은담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진짜 이상하다. 너 어제부터 계속 이상해.”
“내가 뭐가?”
“뭔가 숨기는 사람 같아.”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뭐?”
“왜 그렇게 놀라?”
“아니, 그냥.”
나는 황급히 가방을 열었다.
그때 은담이 내 책상 위에 있던 휴대폰을 집으려고 손을 뻗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낚아챘다.
“내가 볼게!”
“…….”
은담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왜?”
“아니.”
은담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조용히 말했다.
“너 나 못 믿어?”
“뭐?”
“아니면 됐어.”
은담은 그렇게 말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못 믿어?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불안해졌다.
시계를 확인했다.
12시 40분.
아직 30분이나 남았다.
나는 교실을 둘러봤다.
김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김바다 어디 갔지?”
“응? 바다?”
옆에서 은담이 물었다.
“아니, 그냥.”
“아까 복도에서 본 것 같은데?”
“언제?”
“한 10분 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멈췄다.
12시 50분.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문자에는 분명히 적혀 있었다.
오후 1시 10분.
그리고 김바다를 찾아가라고 했다.
나는 결국 교실 밖으로 나왔다.
복도를 둘러봤지만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있는 거야…”
그때였다.
띠링.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그대로 멈춰 섰다.
천천히 화면을 확인했다.
발신자 없음
손끝이 떨렸다.
문자를 눌렀다.
이번에는 짧은 문장 하나뿐이었다.
[옥상으로 와.]
“…….”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김바다인가?'
시간을 확인했다.
12시 58분.
나는 결국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문 앞에 도착하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손잡이를 잡았다.
철컥.
문이 열렸다.
“김바다?”
대답이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옥상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저 멀리.
난간 옆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김바다.”
바다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왔네.”
“너 대체 뭐야?”
나는 바다에게 다가갔다.
“왜 나한테 계속 이상한 말을 하는데?”
바다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문자.”
내 목소리가 떨렸다.
“너도 그 문자에 대해 알고 있지?”
바다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확신했다.
알고 있다.
“말해.”
“…….”
“김바다, 너 대체 뭘 알고 있는 거야?”
바다가 입을 열려는 순간—
철컥.
옥상 문이 열렸다.
나와 바다는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은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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