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지극히 철벽인 내 경호원 꼬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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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5 23:44조회 44댓글 1솔쵸얀
[ 백은찬 ]

"아가씨, 오늘은 또 무슨 잘못을 저지르려고요?"

나는 어쩌다 직장 상사 딸의 경호원이 되었다.
나는 사실 내 실제 직장에 다른 직장의 영업비밀을 알아와 말해두어야 했다.
근데, 그러다가 이 아가씨의 아빠에게 걸린 것이다-

이 아가씨의 아빠는 내게 선택권을 주었다.
내 실제 직장 동료들과 죽던지, 아님 다 살려주고 딸의 경호원이 되 줄지.
경호원, 솔직히 뜬금없었지만 그땐 이득으로 느껴졌다.
그래, 그때만.

[ 강빛야 ]

"너가 저지르는거 아니고?"

어느날, 아빠가 나의 경호원이 될 사람이라며 누군가를 데려왔다.
그래, 그게 백은찬이다.

나는 솔직히 이 경호원? 좋다.
목소리에서 무심함이 묻어난다.
매력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 잘생겼다.

다 좋다. 종종 하는 반존대 빼고.
그리고 날 왜이렇게 과보호하는건지 모르겠다-
자동차 가로등에 박았다고, 뭐라 엄청 한다.

.
.
-


"아가씨, 아가씨 아버님께서 아가씨의 구두를 사라고 하시더라고요."

은찬이 아침을 먹는 빛야를 보며 물었다.
빛야는 미소지으며 말한다.

"응, 내가 운전할게"

빛야의 말에 은찬은 걱정됐지만-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은찬은 절대 빛야를 걱정한 게 아니다-
자신의 목숨을 걱정한 것이다.
빛야가 심하게 다치거나 죽는다면 자신도 죽는다.
또, 그 사실을 빛야에게 들키면 안된다.

빛야가 밥을 빠르게 먹자, 은찬은 무표정으로 빛야에게 말한다.

"아가씨, 천천히 드셔요. 체하지 말고."

빛야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빛야는 밥을 먹다 말고 은찬을 쳐다보며 말한다.

"너는 아침 안먹어?"

빛야의 순진한 목소리에 은찬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멍청하긴, 어제 일 기억 안나세요?"

은찬은 어젯밤 일만 생각하면 빛야를 때리고싶어 미칠 지경이다.
빛야는 어제 늦은 밤, 술집에 갔다.
은찬이 그것을 알아차리고 빛야가 자주 가는 술집에 갔지만,
한발 늦은 것이다. 빛야는 이미 취해 있었다.
은찬은 빛야만 데리고 나오려는데, 다른 사람들이 은찬을 둘러싸며
술을 계속 권하자 빛야 몫까지 술을 엄청 마셨다.

하지만 은찬은 술에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취하긴커녕 얼굴이 빨개지지도 않았다.

"아-! 맞아 너 어제 술 엄청 많이 마셨지 ㅋㅋ 근데 어떻게 그렇게 취하지도 않냐..
멋지네 ㅎ"

빛야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은찬은 저 멍청한 미소와 '멋지네'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지만,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가 말한다.

"뭐, 아가씨 경호하려면 이정도는 해야할거 아녜요?"

빛야가 아침을 다 먹자,둘은 차에 올라탔다.
빛야는 다행이게도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운전했다.
은찬은 안도한 뒤 차에서 내렸다.

가게로 가는 도중, 누군가의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은찬이 기분 나쁜 듯 그쪽을 바라보았다.

"야, 너 우리 구해줘서 고맙다"

은찬의 실제 직장 동료들이었다.
이쯤되니까 은찬은 그냥 쟤들이랑 죽는게 나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야는 어라둥절해서 은찬만 보고 있었다.

"아, 그 아가씨를 경호해주는거야? 예쁘네. 아가씨, 잠깐 와봐"

은찬의 실제 직장 동료들이 씨익 미소지으며 말했다.
빛야는 순수한 눈빛으로 그들에게 향하려 했지만, 백은찬이 막았다.

"안돼. 아가씨, 좀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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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쵸얀 ; 강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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